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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부, 코로나19 속 러시아 헬기 기술진 입국 지원 나서
“국내 운용 헬기 정비 위한 필수 인력”
정부의 해외 기업인 입국 위한 지원 차원
“항공편 제한 등 입국까지 어려움 많아”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코로나19로 각국이 국경을 봉쇄하는 등 인적 교류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정부가 국내에 필요한 러시아 기술진의 입국을 돕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코로나19 속에서도 필수 기업인의 왕래는 적극 보장하겠다’고 밝혀온 정부의 노력에 현지 업체도 인력 파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8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외교부는 주러시아 대사관 등을 통해 러시아 헬기 제작 업체 ‘카모프’사의 기술인력 10여 명을 국내로 입국시키기 위한 비자 발급 지원 절차에 착수했다. 입국 지원에 나선 인력들은 해경에서 운용 중인 카모프 헬기의 정비를 위한 필수 인력으로, 앞서 해경은 이들의 입국을 위해 외교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공관과 외교부 차원에서 필수 기술 인력에 대한 비자 발급을 비롯해 이들이 한국에 이른 시일 내에 입국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는 상황”이라며 “우리 기업인의 출국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인의 입국도 중요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부수적 피해가 없도록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모프 헬기는 한국 정부가 옛 소련에 준 차관에 대해 현물로 상환받은 것을 시작으로 해경과 산림청 등 민관에서 수십여 대를 현재까지 운용 중이다. 그러나 상당수 기체가 노후화돼 정비가 필요한 상황으로, 해경은 최근 기체 정비에 러시아 현지 기술 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입국 지원을 요청했다.

카모프의 모회사인 러시안 헬리콥터스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카모프의 주요 운용국인 한국에 기술 지원이 제때 이뤄지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고, 한국 측과 협의도 계속하고 있다”며 “기술 인력의 파견에 대해서도 빠른 시간 안에 이뤄질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기술 인력의 실제 입국까지는 항공편 제한 등의 조치 탓에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해경 관계자는 “기체를 정상 운용할 수 있도록 항공단에서 관련 요청이 있었고, 주무 부처인 외교부에 러시아 기술 인력들에 대한 비자 발급을 협조해 달라는 요청을 보냈다”며 “비자 발급뿐만 아니라 당장 러시아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편도 상당히 제한돼 있어서 귀국까지 많은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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