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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업화랑 1호 갤러리현대 ‘국가대표로 뛴 50년’
국립현대미술관 서포트·이중섭 ‘붐’ 의 주역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수상 백남준作
132억 김환기 ‘우주’·이우환 ‘점으로부터’ 등
개인·회고·유작전 함께한 작가 40명 작품
‘현대 HYUNDAI 50’ 기념전 개최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
1993년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 수상 백남준의 ‘마르코 폴로’. [헤럴드DB 제공]
한국미술품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김환기 ‘우주’[갤러리현대]

화랑이라고 쓰고 ‘인연’라고 읽는다. 한국 1호 상업화랑의 50주년은 지난 역사를 이렇게 요약한다. “박명자 회장님(어머니)한테 배운건 사람 사이 인연처럼 화랑도 작가와의 관계, 콜렉터와의 관계, 작품과의 관계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그 총합입니다”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는 50주년을 맞아 개최한 기념전에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갤러리현대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대대적 기념전을 개최한다. ‘현대 HYUNDAI 50’이라는 이름아래 지난 5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올 50년을 상상하는 전시다. 출품작들은 모두 갤러리현대와 연관이 있는 것들이다.

전속 작가거나, 전시를 했거나 혹은 소장자와의 인연이 깊은 경우도 있다. 이중엔 지난해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132억원에 낙찰, 한국 미술품 최고가를 기록한 김환기의 ‘우주’가 포함됐다. 2012년 갤러리현대에서 전시했던 작품으로, 한국미술시장의 하이라이트가 탄생한 덴 화랑의 역할이 분명히 있었음을 자랑스럽게 드러낸다.

1993년 백남준이 독일관 작가로 참여하며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을 때, 그 주인공인 ‘마르코 폴로’도 전시장에 자리잡았다. 이우환, 박서보, 윤형근 등 한국 단색화의 거장들의 작품도 포함됐다.

특히 이우환의 ‘점으로부터’(1975)는 1978년 현대화랑에서 열린 개인전 출품작이다. ‘국민화가’인 이중섭과 박수근의 대표작도 나왔다. 이중섭은 1972년, 1999년, 2015년 세 차례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1999년 회고전엔 그의 작품을 보러 9만명이 운집하기도 했다. ‘황소’(1953-1954), ‘통영 앞바다’(1950년대), ‘닭과 가족’(1954-55) 등 1972년 유작전에 출품된 작품이 당시 작품이 전시됐던 같은 위치에 걸렸다. 박수근의 대표작인 ‘골목안’(1950년대), ‘두 여인’(1960)도 나란히 출품됐다. 갤러리측은 “예전 전시의 한 부분을 조각 조각 이어붙였다고 봐도 좋다”고 설명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5월 31일까지 열리며, 50주년 기념전의 1부에 해당한다. 서양화를 다루는 1호 화랑의 탄생부터 오늘날까지 화랑의 역사를 기본으로 과거를 돌아보며, 한국미술사를 관통한다. 갤러리현대가 한국미술사 자체는 아니지만,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다.

6월 12일부터 7월 19일까지 열리는 2부 전시엔 1990년대 이후 갤러리현대에서 작품을 선보인 국내외 작가 40여명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윈도우갤러리, 두아트, 16번지 등 젊은 작가 지원 프로젝트와 의미도 함께 담긴다.

도 대표는 앞으로 50년에 대해 ‘해외확장’을 화두로 던졌다. “이미 뉴욕에 지부를 마련하는 등 해외 진출은 시작 했지만 더 공격적으로 한국 근현대미술을 해외에 알리겠다” 이러한 의지를 반영하는 듯 홈페이지도 영문으로 새단장 했다. 앞으로 한국미술을 소개하는 영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게재할 예정이다.

50주년을 기념하는 출판 프로젝트의 디렉터로 참여한 평론가 임우근준씨는 “갤러리현대는 그냥 화랑이 아니다. 국현이 현재의 위용을 만들때 까지, 갤러리현대가 그런 역할을 한게 많았다. 일종의 국가대표기관에 가까웠다”며 “등장 시점에 한국 원로화가들의 마지막 작품을 상업화랑에서 선보일 수 있게 해 화가들 타계 이후 그들의 명성을 유지시켰고, 이중섭 ‘붐’을 일으켜 2차 시장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화랑업이 정상 작동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대 HYUNDAI 50’전의 현장관람은 내달 12일부터 가능하며, 그 이전엔 공식 홈페이지의 ‘스토리즈’섹션에서 온라인 프리뷰로 관객과 만난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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