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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 딜 폭풍전야④] ‘정반대’ 전략 티몬·위메프, 새 주인 찾을까
티몬, 실적개선 후 내년 IPO 전망…M&A 가능성도 여전
위메프, 넥슨 등 게임업체에 피인수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연 133조원대 규모의 이커머스 시장을 두고 기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티켓몬스터(이하 티몬)와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는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기존 이머커스 업체들은 물론 신세계·롯데 등 오프라인 유통 공룡들까지 점유율 확대 ‘총공세’에 나서면서 중소 플레이어들의 정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오면서다. 유통 공룡들의 직접 참전보다는 게임업체 등 현금성 자산이 풍부한 이종 간 인수합병(M&A)가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외형 성장보다 이익 확대라는 내실 경영으로 방향을 선회한 티몬과 몸집 불리기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위메프 모두 지난해 영업 적자가 지속됐다.

티몬은 올해 이익 성장을 바탕으로 내년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9일 감사보고서를 제출 예정인 티몬의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700억원 가량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8년 12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크게 줄었다.

특히 티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됐던 지난 3월 창사 최초로 월간 영업익 흑자를 달성하면서 연간 흑자 전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티몬은 IPO와 매각 투트랙 전략을 고수해 왔다. 최근 턴어라운드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에 매각의 후순위로 고려하던 IPO 카드가 앞단으로 옮겨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티몬 관계자는 “올해 2~4분기 흑자를 달성해 내년에 IPO를 성공시킬 계획이며, 매각 또한 기업 밸류에이션이 정상 궤도에 올라선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티몬의 최대주주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AEP) 등 사모펀드(PEF)라는 점에서 매각 가능성은 여전하다. 지난 2015년 KKR 컨소시엄에 매각된 지 만 5년차를 맞고 있어 엑시트(투자회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티몬은 KRR의 특수목적법인(SPC)인 몬스터홀딩LP가 지분 98.38%을 가지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분 1.62%를 보유 중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오픈마켓으로 사업을 전환하고 외형 키우기 전략을 한층 가속화했다. 작년 영업손실 규모는 758억원으로, 적자 규모는 전년(390억원)보다 두배 가량 늘었다. 그러나 연말 대규모 투자 유치로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하고 외형 성장을 이어가겠단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위메프에게도 M&A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지난해 넥슨코리아는 위메프의 모회사인 원더홀딩스에 35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 11.1% 지분을 취득한 바 있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작년 롯데의 티몬 인수설 불거졌을 당시 롯데가 이를 최종 부인한 뒤, 유통 공룡들은 플랫폼 인수를 통한 이커머스 강화보다 자체 플랫폼을 키우겠다는 전략을 공식화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코웨이를 품은 넷마블과 같이, 현금 자산이 풍부한 게임업체 등이 플랫폼 강화를 위해 이커머스 업체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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