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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몸 된 SKB-티브로드…'3등의 반란' 시작된다
-30일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법인 출범…시장 3위 사업자로
-IPTV·케이블·OTT 시너지 극대화 목표
-가입자 수 격차 줄이기 시급, 상장 연기 변수도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법인이 오는 30일 정식 출범한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3등의 반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법인이 오는 30일 정식 출범한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구 CJ헬로)의 인수·합병 후, 유료 방송 시장 판도가 흔들리는 또 한 번의 분수령이다. 몸 집을 키워 체력을 강화했지만, 시장 3위에 그쳤다는 '한계'도 분명하다. '성장 기대감'과 '우려'를 동시에 안고 새 출발선에 선 SK브로드밴드가 성공적인 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브로드밴드는 티브로드와 합병으로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기존 13%에서 24%로 확대했다. KT 계열(31.8%), LG유플러스 계열(25%)에 이어 시장 3위 사업자다.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KT 계열 1093만명, LG유플러스 계열 863만명, SK브로드밴드 822만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매출은 각각 3조1760억원, 6385억원이다. 합병법인은 매출 4조원대 기업으로 덩치가 커진다. 직원 수 또한 2281명(SK브로드밴드 1761명, 티브로드 520명)으로 확대됐다.

3위 사업자로서, 반격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당장 SK브로드밴드는 인터넷TV(IPTV)·케이블·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아우르는 플랫폼 시너지를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SK텔레콤의 OTT 서비스 '웨이브(wavve)'를 기반으로 채널을 다각화 해,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과도 경쟁할 수 있는 체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합병법인의 유료방송 가입자에 웨이브까지 더할 경우 총 가입자 수는 1만명 수준으로 확대된다.

서비스 지역의 커버리지도 확대 됐다. 티브로드의 경우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등 대도시 지역의 케이블 시장에서 강점을 보여온 만큼, 지역 기반의 네트워크가 탄탄해졌다.

보급형 케이블 상품과 프리미엄급 IPTV 상품을 아우르면서 방송 서비스 제품군이 풍부해진 점도 다양한 소비층을 공략할 수 있는 강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덩치가 커지면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고 지역 채널을 강화해 광고 효과 등도 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제도 많다. 무엇보다 실질적인 합병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1,2위 사업자와의 가입자 수 격차를 줄이는 것이 시급하다. 특히 1위 사업자인 KT 계열과는 300만명 가까이 가입자 수 차이를 보인다. SK브로드밴드는 가입자 확대를 위해서, 케이블 추가 인수 합병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기로에 놓였다.

상장도 미뤄졌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SK브로드밴드의 IPO(기업공개)가 1년 순연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추가 인수 합병 여부, 상장은 구체화되지 않아 아직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대규모 행사없이 조용하게 출범일을 맞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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