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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50대男, 코로나19 감염 후 병상 없어 자택대기하다 사망
16일 양성 판정받고 사망 전날 증상 악화 호소했지만 입원 못해
일본 의료붕괴 위기에도 자택대기자·병원 밖 사망자 파악 못해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본 의료 시스템 붕괴가 현실화하고 있다, 사진은 한 의료진이 지난 22일 도쿄도 에도가와구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드라이브 스루 테스트를 하는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본 의료 시스템 붕괴가 현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남성이 입원 치료 없이 자택에서 대기하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남성은 사망 전날 증상이 악화돼 병원 치료를 원했으나 긴급하지 않은 상황으로 판단해 입원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사이타마(埼玉)현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후 병상이 없어 자택에서 요양하다가 사망했다.

이 남성은 지난 16일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입원할 곳을 찾지 못해 자택에서 대기하던 중 증상이 급격히 악화해 21일 사망했다.

현지 보건소는 코로나19 ‘확진’ 판정 당시 경증이었던 이 남성의 건강상태를 매일 전화로 확인했다고 한다.

남성은 사망 전날 보건소 측에 몸 상태 악화를 호소했지만 증상의 긴급성이 인정되지 않아 즉시 입원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사이타마현 담당자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남성과) 정기적으로 연락하면서 정보를 파악했지만 긴급성이 인정되지 않았고 급변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면서 “사망일인 21일에 입원시킬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이 담당자는 “향후 건강 관찰을 확실히 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도권인 사이마타현에선 병상이 부족해 21일까지 감염이 확인된 686명 중 절반 이상인 349명이 자택에서 요양 중이라고 NHK는 전했다.

사이타마현 외에도 도쿄도(東京都)를 비롯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일본 지자체에선 병상 부족을 이유로 경증 환자에 대해서는 자택 혹은 숙박시설 요양 조치를 하고 있다.

이처럼 일본의 의료 체계가 붕괴위기인 상황에서도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감염자 중 자택 대기자나 병원 밖 사망자 현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중 자택 대기 중인 사람은 몇 명이냐’는 질문에 “현시점에선 파악하고 있지 않고 앞으로 파악한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기본적으로 각 현(광역지자체)에서 호텔을 준비하고 있어 (경증자는) 호텔에 들어가 달라고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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