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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인도에서 의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때아닌 몰매를 맞고 있다. 가뜩이나 열악한 의료 환경 탓에 제대로 된 보호복도 착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전염 가능성을 우려한 주민이 주먹을 휘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NDTV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전날 의료진에 대한 폭행 등 공격이 발생할 경우 최대 7년형에 처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긴급 통과시켰다.
프라카시 자바데카르 정보통신부 장관은 “국민 대부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는 의료진에 경의를 표하지만 일부는 오히려 공격에 나섰다”며 관련 폭행 사안에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바데카르 장관은 “의료진을 공격하면 5만~50만루피(약 80만∼800만원)의 벌금형과 6개월에서 7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방정부가 이처럼 강경 대응에 나설 정도로 최근 인도 의료진에 대한 공격은 심각한 상황이다.
마디아프라데시 등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이 코로나19 검사를 하던 의료진을 향해 돌을 던지고 쫓아가며 폭행했다. 의료진이 자신들의 마을에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다른 일부 지역 주민은 의료진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막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귀가하지 않고 차에서 밤잠을 자는 한 의사의 사연을 보도하기도 했다.
뉴델리 시내에서도 이달 초 귀가하던 여의사 2명이 괴한들에게 공격받는 등 의료진의 수난이 광범위하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도 의료진은 하루 동안 검정 배지를 달고 근무하며 시위할 계획을 세웠다가 정부 측의 만류로 철회하기도 했다.
인도는 전반적으로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데다 이처럼 의식 수준이 낮은 국민도 많아 의료진은 이중고에 시달리는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일부 인도 의사는 정식 보호장비 대신 비옷이나 오토바이 헬멧을 사용할 정도로 사정이 나쁘다고 보도했다.
인도에서는 23일 오전 8시 현재 2만471명(사망자 652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날 같은 시간 대비 148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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