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세 퍼트리샤 다우드, 반도체 업체 근무
독감 앓은 뒤 호전, 사망 당일 동료와 연락
2시간 뒤 딸이 자택서 숨 거둔 것 발견
“연말 中 여행계획, 다른 나라 많이 다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카운티의 사라 코디 최고의료책임자가 지난 2월 28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사망자로 뒤늦게 확인된 사람은 57세 여성으로, 반도체 관련회사 매니저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건강을 유지하다 갑자기 숨을 거뒀다는 가족의 증언이 나왔다.
앞서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카운티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사망자 검시 결과, 2월 6일 숨진 사람의 사인(死因)이 코로나19로 드러났고, 이게 미국 내 첫 사망 사례라고 발표했다.
미국에선 이제까지 코로나19 첫 사망자는 2월 26일 워싱턴주 커클랜드에서 나왔다고 알려져 있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전파가 훨씬 이른 시기에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돼 보건전문가들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산호세에 사는 퍼트리샤 다우드라는 이름의 여성이 전날 미국의 첫 코로나19 사망자로 파악된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보건 당국은 이 사람의 신원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LAT가 그의 가족을 통해 이름·직업·사망 당시 상황 등을 파악했다.
가족에 따르면 그는 램리서치라는 반도체 처리장비 설계업체에서 일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건강을 유지했다고 한다. 특별히 복용하는 약도 없었다. 1월 말께부터 가끔 아팠다고 한다. 독감 증상을 한바탕 앓은 뒤엔 호전됐고 자택근무를 했다. 사망 당일 오전 8시께엔 회사 동료와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이후 2시간가량 흐른 뒤 다우드가 사망한 걸 딸이 발견했다고 LAT는 설명했다.
다우드는 해외여행력이 있었다. 그의 매부인 제프 마시아스는 LAT에 “다우드가 올해 말 중국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며 “한 해 수차례 각국을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가 여행을 하지 않았다면 (바이러스가) 어디에서 왔겠느냐”라며 “그녀가 처음이 아닐 것이다. 그저 우리가 이제까지 발견한 첫 사례일 뿐”이라고 말했다.
샌타클래라 카운티엔 다우드 외에 2월 17일과 3월 6일 차례로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
샌타클래라 카운티의 사라 코디 최고의료책임자(CMO)는 “코로나19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일찍 베이 지역에 도달했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이 3명 사망자는 중요한 해외여행력이 없다”며 “지역 감염으로 추정하고, 2월 초 지역 내에서 상당한 수준의 바이러스가 퍼져 있었다는 걸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이건 빙산의 일각”이라고 언급했다.
LAT는 2월 17일 사망자는 69세의 남성, 3월 6일 사망자는 70세 남성이라고 전했다.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