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봉쇄령으로 인한 긴장 고조
프랑스 곳곳에서 기물 파손, 방화 사건 잇따라
지난달 중순부터 프랑스 전역에 대한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문을 닫은 파리 시내의 한 레스토랑의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프랑스 전역에서 폭력사태와 반달리즘(공공재산 혹은 사유재산을 고의적으로 훼손하는 행위)이 일어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내달 11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령을 연장키로 한 가운데, 장기간 봉쇄 하의 긴장감이 폭력적 방식으로 분출되고 있는 것이다.
긴장이 감지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주인 18일(현지시간) 저녁 파리 인근 빌뇌브 라 가렌 교외에서 오토바이가 경찰차를 들이받은 사건이었다. 당시 헬멧을 쓰지 않은 채 오토바이를 몰던 30대 남성은 빨간 신호 앞에 정차해있던 경찰차의 문을 들이받았다. 당시 목격자들은 경찰이 고의로 차 문을 열었다고 밝혔지만, 경찰은 이를 부인했다.
사건 정황을 놓고 벌어진 논란은 지난 3월 14일 이후 긴 봉쇄령 속에 있는 시민들의 불안함과 맞물리면서 이후 프랑스 곳곳에서는 현재 기물 파손, 방화 사건 등 반달리즘이 빗발치고 있다. 영국의 가디언은 “오토바이 운전자가 경찰차를 들이받은 사건으로 불안감이 촉발됐고, 프랑스 전역에서 엄격한 폐쇄조치로 인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파리 북서부 교외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초등학교 건물이 부분적으로 소실됐다. 툴루즈에서는 쓰레기통들과 자동차에 불이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밖에도 남서부의 보르도와 북동부 스트라스부르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사건이 보도됐다.
리옹의 한 지구에서는 약 30여명의 청년들이 버스 정류장와 차량들의 앞유리를 파손하고, 쓰레기통을 불태우는 일이 벌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빌뇌브 라 가렌을 위한 것”이라고 외치면서 이 같은 소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리옹 리외라파프의 알렉상드르 뱅센데트 시장은 이들에 대해 “멍청하고 어리석다”면서 “심지어 이들은 빌뇌브 라 가렌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것이다. 그냥 부수기 위한 변명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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