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조사도 65% 6월말 지나 10명 모임가능 답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미국의 세계적 기업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크리스마스 때까진 직원을 재택근무토록 할 계획을 가진 걸로 전해졌다. 여름이 지나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한 여론조사도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활동 재개에 조바심을 내는 것과 배치하는 흐름이다.
22일(현지시간) 경제잡지 포천(Fortune)에 따르면 전세계에 수만명의 직원을 둔 한 글로벌 기업의 CEO는 “크리스마스 때까지 모든 인력을 재택근무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 매체가 화상으로 진행한 포럼 ‘포천 CEO 이니셔티브’에서다. 이 행사에 참가한 또 다른 CEO는 ‘크리스마스 전망’이 매우 정확하다며 “1단계로 인력의 20%가량으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회사를 가동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CEO는 수십만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고 포천은 전했다.
한 CEO는 “우리는 정부가 ‘OK’라고 말했기 때문에 (정상근무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5월 1일을 기점으로 경제가 다시 굴러가길 희망하고 있는데, 이에 큰 불신을 가진 걸로 읽힌다. 미 서부에 본사를 둔 한 회사의 CEO는 “2021년 2분기엔 진정한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또 다른 CEO는 “정상으로 돌아갈 순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메릴랜드대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4월 14~19일·성인 1013명·표본오차 ±3.5%포인트) 결과를 봐도 CEO들의 이런 계획이 터무니없는 건 아니다. ‘10명 이상의 모임에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바이러스가 통제되는 시점을 언제로 보느냐’는 질문에 6월 말 혹은 그 이후라는 답이 전체의 65%로 나왔다. 세부적으론 ▷6월 말 20% ▷7월 말 13% ▷올해 말 19% ▷그보다 더 오래 13% 등으로 집계됐다. 5월 말까지라고 답한 비율은 31%에 불과했다.
경제활동 재개시 회복 속도와 관련해선 63%가 느리게 이뤄질 거라고 비관적으로 봤다. 37%만 빠른 회복을 점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차례 경제가 빨리 튀어오를 거라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국가 경제 정상화 방안 관련,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 기념행사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헸다. 아울러 보다 많은 주가 조만간 점진적으로 경제활동을 재개하게 될 거라고 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한 방송에서 “여름 후반부에 접어들 때까지 미국 경제 전체는 아니더라도 대부분이 문을 열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했다.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