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6일·17일 잇따라 자택서 사망
이제껏 커클랜드 2월 29일로 파악
제한적 검사·독감 증상 탓 뒤늦게 확인
“작년 12월부터 발병 가능성” 우려 ↑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보호장구를 입고 한 여성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첫 사망자는 이제껏 알려진 시점보다 20일 이상 빠른 걸로 드러났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역도 워싱턴주 커클랜드시가 아닌 캘리포니아의 산타클라라 카운티인 걸로 나타났다.
LAT는 이날 산타클라라 검시관을 인용, 2월 6일과 2월 17일 숨을 거둔 사람들의 사망원인이 코로나19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3월 6일 사망자도 코로나19가 원인이라고 했다. 앞서 당국자들은 실리콘밸리의 코로나19 첫 사망자는 3월 9일 발생했다고 밝혔었다.
미국 내 코로나19 첫 사망자는 2월 29일 워싱턴주 커클랜드에서 발생한 것으로 여겨져왔다.
산타클라라카운티 측은 성명에서 “이들 3명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통해서만 매우 제한적인 검사가 이뤄졌던 시기에 자택에서 사망했다”며 “당시 검사는 특별한 증상 때문에 진료가 필요하고 여행력이 있는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시관이 카운티 전체를 대상으로 사망자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이어가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을 추가로 더 확인할 걸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LAT는 실리콘밸리가 코로나19 발병의 초기 중심지였고, 이제까지 2000여건의 확진사례와 8명의 사망자가 보고돼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첫 사망자 발생 시점이 이렇게 수정됨에 따라 캘리포니아에서 코로나19 발병이 전문가들이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전에 시작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프 스미스 산타클라라 정부 보건 책임자는 이달초 CDC와 지방 보건당국 등이 취합한 자료를 거론, “우리가 처음 믿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래됐을 수 있다”며 “작년 12월 이후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증상이 독감과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증상이 미약하면 의사들도 독감으로 추정해 파악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LAT는 1월과 2월의 상당 기간엔 캘리포니아의 어떤 지역에서도 거의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