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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공포에 美 유권자들 “우편투표 하자”
응답자 58% “선거법 바꿔서 우편투표하자”
트럼프 “부정 투표”가능성 Vs. 민주당 “투표권 보장 확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유권자 대다수가 우편투표의 필요성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솔트레이크시티 청사에 쌓인 우편투표 용지 모습.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오는 11월 대선에서 우편투표를 하자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8%가 대선을 우편투표로 진행하도록 선거법을 영구적으로 바꾸는데 찬성한다고 답했다.

선거법 개정에 반대한 39% 가운데 4분의 1 가량도 11월 대선에선 우편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를 종합하면 전체 응답자의 67%는 이번 대선에서 우편투표를 선호한다는 결론에 이른다고 WSJ은 설명했다.

미국은 선거 당일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직접 행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사전에 투표지를 우편으로 받아 기표한 뒤 역시 우편으로 보내거나 직접 주 선관위에 제출 혹은 지정된 수거함에 넣는 우편투표를 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주는 특별한 사유가 있을 경우에만 사전 우편투표를 허용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선 미국 유권자 25% 가량이 우편투표를 했다.

우편투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입장은 확연히 갈린다.

선거 참여율 증대 등의 이유로 우편투표 확대를 주장해온 민주당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투표권 보장 차원에서 우편투표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부정 투표’ 가능성을 거론하며 반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트윗에 “엄청난 투표 사기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WSJ·NBC 조사에서도 지지정당에 따라 우편투표에 대한 찬반은 명확히 갈렸다. 민주당원은 82%가 선거법 개정에 찬성했지만 공화당원은 단 31%만이 찬성했다. 무당파는 61%가 우편투표를 위한 선거법 개정에 찬성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3~15일 미국 유권자 9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3.3%포인트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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