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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에 휘청이는 대학로… ‘예술극장 나무와 물’ 폐관
[문화아이콘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인적이 끊긴 서울 대학로 소극장들이 입는 피해가 커지고 있다. 대학로에 있는 ‘예술극장 나무와 물’이 폐관을 결정했다.

극장 운영사이자 공연 제작·홍보사 문화아이콘 정유란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 “대학로에서 2013년부터 함께했던 예술극장 나무와 물의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 소극장 하나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밝혔다. 예술극장 나무와 물은 5월 1일부터 철거된다.

이어 “코로나19로 2월부터 멈춘 공연장에 수입이 1원도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매월 내야 하는 월세를 감당하기가 어려웠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예술극장 나무와 물은 2003년 12월 개관해 그동안 백희나 작가 동화 원작의 동요 콘서트 ‘구름빵’을 비롯해 연극 ‘도둑맞은 책’,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등을 무대에 올렸다.

정 대표는 페이스북에 “건물주는 더이상 공연장으로 쓰지 않겠다며 원상복구라는 이름으로 전부 다 철거하라 한다”며 “저희가 들어올 때는 이미 극장이었기 때문에 극장 그대로 두고 나가는 게 맞다고 하는 분도 있었지만, 남아있는 계약 기간 법대로 지키라고 하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증금은 원상복구에 소요되는 철거비와 폐기 비용 그리고 밀린 임대료로 거의 소진되어 겨우 몸만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 대표는 “민간 소극장 운영에 대한 지원은 분명 재설계 되어야 한다”며 “대관료 지원사업이나, 서울형 창작극장제도가 기본적으로 기초예술로서의 연극을 지키기 위한 지원책의 일편이라는 것에는 동의하나, 극장에 대한 지원을 고민 했을 때 근본적인 소극장 자생에 대한 정책은 못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사용료를 대신 내주는 정책들보다는 건물이 극장으로 사용하기 위한 시설들을 기본적으로 잘 갖추고 임대를 하여야 하며, 임대료 또한 정상적으로 조정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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