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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너스 유가라는데…우리동네 주유소는 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37.63달러로 국제유가가 전례없는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진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의 한 주유소에서 주유원이 주유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뉴스24팀] 국제유가가 폭락해 사상 처음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지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실제로 접하는 주유소 기름값도 떨어질까 관심이 높다. 정답은 '조금, 그리고 천천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7일 종가 18.27달러에서 55.90달러 급락했다.

국제유가의 사상 첫 마이너스 사태에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속보를 타전했다.

5월물 WTI 만기일(21일)을 앞두고 선물 투자자들은 5월물 원유를 실제 인수하기보다 대부분 6월물로 교체한 탓에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원유 수요가 급감, 저장할 곳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원유시장의 ‘선물 이벤트’가 겹치면서 수요 자체가 붕괴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마이너스 유가를 국내 소비자들이 체감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유류세 등 세금 비중이 높아 떨어지는데 한계가 있는데다, 국제유가가 반영되는데 시간차도 있기 때문이다.

휘발유 1ℓ 에 세금이 얼마라고?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1ℓ 평균가격은 1301.75원이다. 올해 들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마이너스 유가가 바로 반영되지는 않는다.

기름값에는 원유 가격 비중보다 세금 비중이 월등히 높다. 현재 유류세는 휘발유 소비자 판매가격의 65% 정도를 차지한다. 휘발유 1ℓ 기준 교통세, 주행세, 교육세, 부가가치세(세율 10%), 개별소비세, 관세 등의 유류세가 붙는다.

이들 세금만 합쳐도 700원이 넘는 수준이다. 여기에 정유사와 주유소의 운송, 유통비용과 마진을 감안하면 가격은 훨씬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또한 국제유가가 떨어지더라도 유통기간을 고려하면 실제 주유소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구조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감소로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게 되면 국내 유가도 계속 떨어질 전망이다.

오피넷 기준 휘발유 1ℓ 평균가격은 올해 1월 4일 1571원을 최고점으로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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