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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집콕족의 레시피로 뜬 ‘코리아 커피’…지구촌 ‘달고나 커피’ 홀릭
BBC 등 외신들, 유행현상 속속 소개
‘커피·설탕·물’ 같은비율 ‘400번 휘젓기’
우울한 ‘집콕족’ 색다른 맛·재미 열광
응용버전·로컬 카페 판매 등 줄 이어
말레이시아의 유튜버(Buat Orang Lapo)가 올린 달고나커피 영상
달고나 커피를 만드는 영상 [유튜브 캡처]

“한국의 달고나 커피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코로나 19의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한국의 커피가 휘저어지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소셜미디어를 점령한 유행 커피” -미국 뉴욕포스트.

한국이 발명한 믹스커피 이래로 ‘코리아 커피’라는 이름으로 유명세를 얻은 커피가 등장했다. 바로 ‘달고나 커피’(Dalgona coffee)이다. 해외 유명 매체들은 한국의 달고나 커피를 소개하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이후 빠르게 확산되는 현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글·인스타그램·틱톡·유튜브 점령한 레시피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달고나 커피에 대해 “코로나 펜데믹 이후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음식 트렌드”라고 소개했다. 뉴욕포스트는 구글 트렌드(구글에서 검색한 단어로 최신 트렌드를 알려주는 서비스)자료를 인용, 지난 1월 말부터 시작된 달고나 커피 인기가 2월 말부터 크게 상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필리핀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검색 건수는 빠르게 확산중이며, 미국이나 호주 등에서도 검색 이력이 늘어나는 추세다. 레시피의 확산에는 중국이 본사인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도 거들었다.

▶이 시기에 사람들이 달고나 커피에 열광하는 이유

‘달고나 커피는’ 지난 1월 KBS 예능프로그램에서 배우 정일우가 소개한 커피다. 당시 정일우가 마카오의 한 음식점에서 커피가루, 설탕, 물을 1:1:1 비율로 넣고 400번 저어 만든 커피를 마신후 “달고나 맛이 난다”라고 표현했고, 이후 ‘달고나 커피’라는 이름으로 관심받기 시작했다.

달고나 커피의 인기에 대해 해외 매체들은 코로나19의 시기 상황과 조리법이 맞물렸다고 분석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간단한 재료로 만드는 이색 레시피가 인기를 얻게 됐다는 분석이다. 근사한 모양의 커피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으며, 그 달콤한 맛은 우울한 ‘코로나 블루’에도 제격이다. BBC는 “아주 부드러우면서 달콤한 커피맛 크림같다”고 평했다. ‘달고나 커피, 코로나19가 낳은 현상’이라는 외신 타이틀이 나올 만하다.

다만 만들기는 쉽지 않다. 수백 번을 휘저어야 휘핑크림 같은 거품이 일어난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고된 과정이 오히려 인기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크림이 탄생되는 순간은 이를 지켜보는 이들에게도 희열을 준다. “로봇팔이 필요”, “죽을 힘을 다해 만들어야” 등의 후기들도 익살스럽다. 도전 의식을 일으킨다는 점도 한 몫한다. 마치 ‘불닭볶음면’에 도전하는 것처럼 외국인들은 달고나 커피를 만들기 위한 ‘눈물겨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응용버전도 주목·베트남 유명 커피전문점의 출시 예고도

커피 업계들도 나서기 시작했다. 베트남 내 대형 커피 체인점 중 1위를 차지하는 ‘하일랜드 커피’는 최근 달고나 커피의 출시를 예고하는 듯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업체는 “달고나 커피가 하이랜드에 있다면 어떨까요?”라는 질문을 던졌고, 이용자들은 6000개가 넘는 ‘좋아요’로 긍정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호치민지사 관계자는 “베트남은 ‘한국 음식’을 따라한 음식들이 줄지어 유행한다”며 “달고나 커피 역시 현재 다양한 로컬 카페에서 판매중”이라고 전했다.

응용 조리법도 뒤따라 인기이다. 보그 러시아판 등의 잡지는 “커피를 초콜릿이나 말차로 바꿔서 만들 수 있다”고 소개했다. ‘1000번 저은 수플레 오믈렛’ 등 새로운 식재료 활용법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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