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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파랑길 최고 방역, ‘청정 울진’의 팔색조 매력 [함영훈의 멋·맛·쉼]
2년3개월 꼼꼼 손질 해상케이블카 7월 오픈
숲속 특급 힐링호텔, 금강송 에코리움 새 단장
관동팔경 유일하게 2경 보유. 불영계곡 3중주,
등기산스카이워크, 백암온천 등 건강 코드 즐비

[헤럴드경제=함영훈 여행선임기자] 다른 고을 사람들이 울진 내 회식에 참가하는지 까지 살피면서 치밀하게 코로나 확산 방지에 나서, 770㎞ 동해안 해파랑길 시군 중 최고의 방역 성적을 기록한 ‘청정’ 울진이 금강송, 해상케이블카, 은어다리, 등기산-동해바다 연결 스카이워크, 온천 등 팔색조 매력을 앞세워 손님 맞이 인프라를 하나 둘 완성해 나가고 있다.

울진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해변 바위산에서 동해바다 위로 연결된 육해공 산책로이다.

3월말 이후 해외유입객 두명 외엔 확진자가 없는 울진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우리 농산물 팔아주기, 원격 태교 프로그램 운영, 7세미만아동에 대한 현금성 쿠폰 지급, 격리자에 마음방역 패키지 추가 제공, 저소득층 지원을 위한 공공근로 시행 등 아기자기한 감성정책을 이어가면서도, 2년여 야심차게 준비한 왕피천 케이블카를 시운전 하는 등 손님맞이도 병행하고 있다.

“청정 불영계곡, 건강한 동해바다, 관동팔경 망양정, 월송정이 코로나 녀석을 범접하지 못하게 했을 겁니다. 머지않아, 숲속 테라피 호텔 ‘금강송 에코리움’에서 주무시고, 왕피천 해상케이블카 타면서 마음 밑바닥 찌꺼기까지 날려버리세요.”

송강 정철이 칭송한 관동8경 중 월송정과 망양정 2경을 보유한 유일한 고을, 위로도 아래로도 손 닿기 어려운 국토의 등(back) 한가운데 손때 묻지 않은 울진군이 최근 2년 가까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왕피천 케이블카를 오는 7월1일 그랜드 오픈한다.

동해안 최고 방역태세를 보여준 울진이 방역, 서민돕기를 하면서, 날이 더워질 무렵 가려운 국토의 등을 긁어줄 여행자들을 맞기 위해 관광자원을 단장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사진은 7월에 개통되는 왕피천 해상케이블카 시운전 모습.

울진군은 근남면 엑스포공원과 해맞이공원 까지 에메랄드 빛 동해바다와 수륙 동식물 생태, 관동별곡의 문화 정취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715m 길이 왕피컨 케이블카 설치 공사를 마무리하고 있다.

2년간 이어진 케이블카 공사는 치밀했다. 최대 높이 55m로, 지주, 캐빈을 살피고 또 살폈다. 4월 개통하려다 코로나19때문에 석 달 더 꼼꼼히 체크한 것이다.

전찬걸 울진 군수는 올해 초 서울에서 관광세일즈 행사를 열어 “울진은 ‘국토 후방의 DMZ’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청정하다”면서 “왕피천 케이블카를 통해 청정 바다, 왕피천 하구의 생태, 회귀하는 연어, 들과 바다를 넘나드는 조류의 모습, 엑스포공원, 망양정, 해맞이공원, 소망전망대 등을 둘러보기 쉬워지게 됐고, 등기산 스카이워크, 금강송 에코리움, 해양 치유센터, 마리나 300 보트 계류장, 해양교육과학관 시설 확충 등 체류형 관광지의 면모를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금강송 에코리움 인근 금강송 테마전시관 앞 연못 [한국관광공사 제공, 최갑수작가]

국내 최대 규모 천연림 군락지 울진 금강소나무숲 초입에 16만6000㎡ 규모로 조성된 금강송 에코리움은 오감으로 금강송을 경험할 수 있는 체류형 산림휴양시설이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3대 문화권 문화•생태 관광기반조성사업으로 선정돼 총사업비 421억원이 투입됐다.

금강송테마전시관, 금강송치유센터, 수련동, 황토찜질방, 유르트, 세미나실, 금강송숲길탐방로 등 최대 150여명의 숙식이 가능한 시설을 갖췄다. 숲 치유, 요가•명상, 저염 건강식 체험, 스파 등 다채로운 테라피 프로그램이 일정에 맞춰 진행돼 심신을 치유하고 차별화된 휴식을 경험할 수 있다.

근처엔 한국관광 100선 금강소나무숲길이 펼쳐져 있다. 가장 은밀한 곳에 가장 건강하고 세련된 호텔이 들어선 것이다. 가성비는 최고 수준이다. 기업 워크숍에 특화된 프로그램의 비용은 거의 공공 재능기부 수준이다.

울진 망양정

왕피천 케이블카가 이동하면서 울진 북쪽의 해안 풍경을 내려다 보는 곳이라면, 남부의 후포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경동지괴 지형의 산과 바다위를 연결한 느림의 해상교량이다. 등기산 공원에서 출렁다리를 건너와 갓바위 공원에서부터 바다 위로 135m를 뻗었다. 교량 가운데 부분에 군데군데 설치된 투명한 유리 아래로 에메럴드 빛 바다와 기암괴석이 보인다. 바다만 보이는 끝부분엔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애틋한 사랑을 표현한 조형물이 반긴다.

송강 정철은 440년전 해파랑길 최북단 바로 위 총석정, 울진의 이웃 고을 삼척의 죽서루를 지난 뒤, ‘망양정에 오르니, 바다 밖은 하늘인데, 하늘 밖은 무엇인가/ 은산(횐 물결)을 꺾어내어 온 세상에 흩뿌리는 듯, 백설(횐 포말)은 뭔 일인가’라며 몽환에 빠진다.

이어 ‘(월송정) 소나무 뿌리 베고 누워 선잠이 얼핏 드니, 꿈 속에서 북두칠성 같은 국자를 기울여 동해 바닷물 같은 술을 붓고, 이 술 가져다가 온 세상에 고루 나누어…’라면서 한껏 취한다. 그가 왜 이렇게 ‘심하게’ 힐링했는지, 에메랄드빛 동해바다를 내려다보는 두 정자의 풍광이 말해준다.

울진 불영계곡
금강송의 강건함을 머금은 울진 송이버섯

울진에서 봉화방향으로 가다가 만나는 비구니 사찰 불영사와 불영계곡의 청정 옥수와 독경소리 새의 지저귐 3중주와 면역력 키우는 절밥, 울릉도 독도의 상황을 수시로 살피는 관리(수토사)들이 머물던 대풍헌(待風軒)의 배흘림 기둥, 화살 맞은 사슴이 사라질 정도로 상처를 아물게 했다는 백암온천 치유의 신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함영훈 여행선임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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