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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진단키트 수입제재…이란 “美 반인륜적” 비난
美 “의약품 등 인도적 교역은 예외” 입장
韓외교부 “절차 복잡…발송까지 한 달 소요”

우리 정부가 코로나19 진단 키트 수출을 위해 이란과의 인도적 교역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란이 코로나19 진단 키트 수입이 늦어지는 데 대해 “미국이 반인륜적인 압박을 하고 있다”며 대이란 제재를 강하게 비판했다.

키아누시 자한푸르 이란 보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의 우리은행이 이란 케샤바르지 은행에 발송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통지문을 게시하며 “이란의 의약품, 의료장비 수입을 막는 반인륜적이고 잔인한 미국의 범죄적 압박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한푸르 대변인이 올린 통지문은 미국의 경제제재로 이란의 케샤바르지 은행이 지난 15일 발급한 53억원 규모의 수입신용장(LC) 인수를 거부하겠다는 내용으로, 이란 수입상을 통해 한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수입하기 위한 대금이었다. 사실상 진단 키트 수입 계약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이란 측은 “이란의 의약품, 의료장비 수입을 막는 반인륜적이고 잔인한 미국의 범죄적 압박”이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미국은 앞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자 인도적 교역에 대해서는 제재 예외를 적용한다는 입장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미국의 제재엔 인도적 물품 지원은 예외로 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란과 베네수엘라 및 다른 국가들은 전염병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모든 물품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부 역시 이란과의 인도적 교역을 위해 한국형 인도적 교역 채널 신설을 위한 협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이란 측의 요청으로 진단 키트 생산 업체를 비롯한 국내 27개사를 대상으로 인도적 교역 설명회도 진행됐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를 우려하는 금융기관들이 많아 실제 대금 지급 등 수출 절차 완료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계약을 비롯해 복잡한 절차를 다 거치면 실제 물품 발송까지 한 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란과의 수출 절차는 이미 지난 6일 개시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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