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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민 1만4237명 무사 귀국…코로나 위기 속 돋보인 한국외교
‘진단키트’ 러브콜…25개국과 정상통화
세계 100개국이 외교채널로 지원요청
‘방역 모범국’ 평가로 국가위상도 껑충
확진자 1만명대…美·스페인보다 적어
전세기편으로 한국 땅 밟는 이탈리아 교민들. [연합]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각국이 국영을 봉쇄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에 고립된 우리 국민을 귀국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사태 초기 국내 확진자 수 증가로 우리 국민의 입국이 차단되며 비판에 직면했던 외교당국은 꾸준한 노력 끝에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거듭나며 전 세계의 러브콜을 받게 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현지에서 고립됐다가 우리 외교당국의 도움으로 귀국에 성공한 우리 국민은 지난 14일 기준 모두 1만4237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최초 확산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지난 1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정부 전세기를 통해 한국인 교민과 가족을 무사 귀국시킨 정부는 지금까지 5개국에 정부 임차 특별 전세기를 투입해 우리 국민 1647명의 귀국을 도왔다.

정부 전세기 투입을 통해 귀국한 교민 수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 지역이 3번에 걸쳐 848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이탈리아가 514명을 기록했고, 페루(198명)와 이란(80명)에서도 교민 귀국이 이뤄졌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했던 크루즈선에 고립됐다가 정부 전세기를 통해 귀국한 교민도 7명에 달한다. 이후에도 외교부는 현지 항공편 주선과 한인회를 통한 임시 항공편 투입, 타국 전세기 섭외 등을 통해 60여 개국 현지에 고립된 우리 국민의 귀국을 지원하고 있다.

사태 초기 대구와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며 외교부는 각국의 한국인 입국 차단에 골머리를 앓았다. 16일까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금지와 격리 등 제한 조치에 나선 국가(지역)는 모두 182곳으로, 당장 한국발 입국자 자체를 막아선 곳만 150곳을 기록하고 있다.

제한 유형별로 살펴보면 한국발 입국자를 차단하는 지역이 150곳으로 가장 많고, 입국자에 대한 강제 시설 격리에 나서는 지역도 14곳에 달한다. 시설 격리까지는 아니지만, 검역 강화와 자가격리를 권고하는 곳도 18곳으로 늘었다.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제한이 늘며 일부에서는 “외교역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한국이 빠른 검진과 대처로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으며 상황은 반전됐다.

지난 15일 기준 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모두 1만591명으로, 10만명 당 코로나19 발생률은 20.4에 그쳤다. 뒤늦게 확진자가 급증하며 59만4207명이 감염된 미국이나 스페인(17만2541명)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사망률 역시 한국은 2.1%로 미국(4.3%), 스페인(10.5%), 독일(2.5%)보다 낮다.

특히 한국산 진단 키트를 통한 빠른 검진 능력으로 한국이 빠른 시간 안에 코로나19 확산세를 저지하면서 각국 정상이 한국에 직접 진단 키트와 방역 노하우를 요청하는 경우가 늘었다. 청와대와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수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국가는 전 세계 126개국으로, 외교채널을 통해 지원을 요청한 국가만 100개국에 달한다. 이중 무상으로 인도적 지원을 요청한 국가는 36개국, 수출 지원을 요청한 국가가 36개국으로 집계됐다. 두 방식 모두를 요청한 국가도 26개국으로 늘었다.

각국의 요청이 늘며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근까지 25개국과 정상통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중 명시적으로 진단 키트를 수입을 원한다고 밝힌 정상만 10명에 달한다. 강경화 외교장관 역시 한국의 방역 노하우와 방역 물자 수입 요청이 이어지며 최근까지 22개국과 외교장관 통화를 가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그간 각국의 요청에 따라 외교부를 통해 국산 진단 키트 수출을 지원한 경우가 420만 회 분량에 달한다“며 ”식약처를 통해 수출이 지원된 340만 회 분량의 진단 키트를 합하면 모두 760만 회 분량의 진단 키트가 전 세계에 수출됐다고 설명했다.

각국의 진단 키트 수출 요청이 이어지며 우리 국민의 격리 해제와 기업인의 예외입국 적용도 속도를 내고 있다. 외교부는 그간 8개국에 78명의 신속대응팀을 투입해 현지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격리됐던 우리 국민의 격리 해제를 지원했다. 반대로 국경 봉쇄로 기업 활동을 위한 입국이 차단된 우리 기업인도 최근 진단 키트 수출을 위한 항공편에 탑승해 입국하는 등 9개국에서 2581명이 외교부의 도움으로 기업 활동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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