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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권·당권경쟁’ 친문, NY계, 박원순계, 원내대표 두고 ‘첫 승부’…초선 관건
세력 확장한 친문…당 내 입지 넓힌 NY계·박원순계
내달 원내대표 선거서 세력 윤곽…초선 표심 관건
이낙연-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등이 17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탑 참배를 위해 이동하며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더불어민주당이 총선 압승 이후 당 내 세력 재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를 코앞에 앞둔데다 2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책임질 당 지도부도 오는 8월 뽑을 예정이어서 유력주자들의 세력화는 더욱 수면 위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0일 민주당에 따르면 21대 총선으로 친문(親文) 세력은 더욱 확장됐다. 기존 친문 의원들이 대거 국회 재입성에 성공한데 이어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대거 당선되면서 친문파는 당 내 최대 계파로 자리잡았다. 고민정 당선인, 윤건영 당선인 등 청와대 출신 당선자만 18명에 이른다. 특히 기존 친문들 중 중진 의원들이 대거 생환하면서 21대 국회에선 이들의 역할 역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년·윤호중·홍영표 의원 등은 이제 4선이, 대표적인 친문으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 역시 3선이 된다. 중진들 대부분 당권이나 원내대표 혹은 상임위원장직에 적극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장이 총선을 계기로 당 내 입지를 넓히면서 이낙연계인 이른바 ‘NY계’도 급부상했다. 원조 이낙연계로 꼽히는 이개호 의원과 오영훈 의원이 모두 생환한데 이어 이 위원장이 선거에서 후원회장을 맡았던 후보 40여 명 중 22명이 당선되면서 세력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당선인들 중 초선이 많다는 점은 장점인 동시에 단점으로 꼽힌다. 이들이 이낙연계의 발판으로서 성장 가능성은 크지만 중진 중심의 친문 세력에 비해선 역할이나 영향력 면에서 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수의 당선자를 배출한 박원순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대 국회에선 기동민·남인순·박홍근 의원 등 박원순계가 소수에 머물렀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의 측근 인사들이 이번에 대거 당선되면서 박 시장은 당 내 세력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됐다. 천준호·김원이·윤준병·허영·진성준 당선인이 대표적이다. 당 내 세력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박 시장 입장에선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셈이다. 박 시장은 경선 때도 후보들에게 먼저 연락을 취하는 등 측근 관리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세력 재편의 결과는 당장 내달 초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을 보인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전당대회를 3개월 앞두고 치러지는 만큼 당 내 권력 구도가 확연히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친문 중에선 전해철 의원이 첫 도전을, 김태년 의원이 재도전에 나선다. 친문의 윤호중 사무총장 역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친문계에선 박홍근 의원과 안규백 의원이 출마를 적극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웅래 의원은 원내대표 4수 도전을 고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내대표 선거 출마자들의 초선 잡기 경쟁도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21대 국회에 입성하는 민주당 초선은 총 68명으로 당내 42%에 달한다. 계파 색이 옅은 초선들이 많은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표심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관건일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일부 청년 당선자들은 이미 모임을 결성해 세력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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