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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쇄빙선 ‘아라온호’, 해외 고립 韓 선원 구출 나선다
파푸아뉴기니서 침몰된 어선원 25명 귀국
코로나19 속 우리 국민 귀국 지원은 처음
외국 선원 14명도 특별 입국 허가키로
정부가 파푸아뉴기니에 고립된 우리 국민 11명을 비롯한 침몰 선박 승조원 25명을 귀국시키기 위해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투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2월 남극해에서 표류 중인 707홍진호를 예인하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정부가 파푸아뉴기니에 고립된 한국인 선원의 귀국을 위해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를 투입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현지에서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 귀국에 정부 쇄빙연구선이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외교부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오전 선박 침몰로 파푸아뉴기니 라바울항에 머물고 있는 원양어선원 25명의 귀국을 위해 아라온호를 현지로 파견한다.

한성기업 소속 원양어선인 ‘림 디스커버러호’는 지난 3월 파푸아뉴기니 인근 해상에서 암초와 충돌해 침몰했다. 선원들은 사고 당시 구명보트에 탑승하며 무사히 구조됐고, 인근 라바울항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파푸아뉴기니 정부가 공항 폐쇄와 함께 이동 제한령을 내리면서 선원들은 인근 호텔에 격리된 채 정부 지원을 기다려야만 했다. 격리된 선원은 우리 국민 11명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인 6명과 베트남인 6명, 필리핀인 2명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침몰 사고를 겪은 어선원의 정신적, 육체적 안정을 위해 국적을 불문하고 모든 선원을 우선 귀국시키는 것이 급선무라 판단하고 남극 연구항해를 마치고 국내로 복귀 중인 아라온호를 귀국 지원에 투입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모든 항만이 봉쇄된 파푸아뉴기니에 입항할 수 있도록 현지 정부와 특별 입항 허가를 위한 협상을 계속해왔다. 특히 선박 침몰로 여권과 비자를 잃어버린 선원들을 위해 외교부는 현지에 있는 각국 대사관들과 협력해 여행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외국 국적 선원들에 대해서도 정부는 “국내 입국 비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예외적으로 국내 입국을 허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레 귀국 지원 임무에 투입된 아라온호에는 방역 조치를 위한 준비가 진행됐다. 아라온호에 탑승하는 모든 선원은 승선 전 발열 검사를 받고, 승선 후에도 다시 검역 절차를 거친다. 아라온호 내에서도 선원들은 ‘대응 매뉴얼’에 따라 모든 공간을 분리해 생활하고 선박 내 공기순환장치 역시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차단된다. 정부는 “선원들은 귀국 후에도 2주 동안의 자가격리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운열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정부는 머나먼 바다에서 조업을 하다가 코로나19로 인한 공항·항만 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양어선원들의 귀국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국토부·외교부 등과 협의하여 전세기 투입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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