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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군함서 코로나 확진 ‘비상’…WHO ‘칭찬’ 무색

대만 해군의 쾅화6급 미사일 함정이 HF-2 함대함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AP=연합]

[헤럴드경제] 지난 7일 이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 발생이 한자리 숫자에 머물던 대만에서 해군 군함 내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와 대만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같은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그동안 ‘중국 편향’ 논란이 휩싸였던 세계보건기구(WHO)가 대만의 코로나 방역 성과를 공개적으로 높게 평가했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19일 대만 언론에 따르면 현지 보건당국은 전날 대만 해군의 순항훈련 함대인 둔무(敦睦) 함대에서 2명의 실습 생도와 부사관 1명 등 총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일제히 전했다. 이로써 대만 내 코로나19 환자 수는 모두 398명(사망 6명)으로 늘었다.

보건당국은 이들 3명이 지난 2월 21일 군함에 승선했으며 지난달 5일 남태평양 우방국인 팔라우로 출항한 뒤 같은 달 12일부터 3일간 팔라우 일정을 마치고 이달 9일 남부 가오슝 쭤잉(左營) 해군기지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 15일 하선했으며 현재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다.

좁은 선상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부대 특성상 코로나19 환자가 더 많이 나올 수있다는 점과 이들의 하선 시기와 확진 시기 사이에 이틀의 공백 기간이 있다는 점에서 집단 감염과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함대 귀국 환영식에 참가했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이 같은 보고를 받고 700여명 전수검사를 긴급 지시했다.

다만, 대만 총통부는 차이 총통이 귀국 환영행사에 참가했지만 군함에는 승선하지 않았다면서 이들과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 가능성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현지 언론은 이번 감염 사례에 대한 국방부의 은폐 의혹을 제기하면서 확진자 중에는 타이베이시 베이터우(北投)에 있는 국방대학 정치작전학원(FHK) 학생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그동안 확진자가 없던 팔라우 정부는 대만 순항훈련 함대의 코로나19 환자발생 소식에 향후 3주 내에 군 관계자 500여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중국을 의식해 대만과의 공식·비공식 관계를 꺼려왔다는 지적을 받아온 WHO는 지난 17일 정례 브리핑 자리에서 대만의 공공 보건 대처를 “매우 우수”하다며 이례적으로 칭찬에 나섰다.

다만 이 자리에서도 WHO는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빼놓지 않았다고 SCMP는 전했다.

heral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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