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화를 요청, 직접 코로나19 진단 키트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근 총선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한국에 대해 “최상의 모범이 됐다”며 극찬한 트럼프 대통령은 방역분야 협력을 다시 강조했다.

19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부터 30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통화하며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한미 공조방안과 최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른 것을 축하했고, 특히 ‘문 대통령이 큰 승리를 거둔 것’이라면서 축하의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상황에서도 방역과 선거를 동시에 진행한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대응은 최상의 모범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통화에서는 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의 미국 수출에 대한 대화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국내 진단 키트 제조 업체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미국에 정식 수출한 것에 대해 “한미동맹의 정신이 훌륭하게 구현된데 대해 감사하다”며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방역분야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최근 이틀간 코로나19 확진자 숫자가 10명대로 떨어지는 등 상황이 호전됐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지 여부는 아직 고심 중이라고 설명했다”며 “미국내 코로나19 증가세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하에 가까운 시일내 진정되어 트럼프 대통령이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경제 재건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 중인 것으로 알려진 북한에 대해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노력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북 관여를 높이 평가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당연한 것이라면서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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