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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의 시위선동…”미시건·미네소타·버지니아를 해방하라”
사회적 거리두기 반발 보수진영 시위 조장 글
“경제활동 재개 권한 주지사에…”하루도 안돼
주지사들 “대통령이 반란 조장, 거짓 퍼뜨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지난 3일 오하이오주의 의회 의사당 앞에 모여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각종 제한 조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에 반발하는 보수진영의 시위를 조장하기 시작했다. 일부 주(州)에 있는 자신의 지지층이 자택대피(Stay at home) 명령을 위반,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는 데 대한 반응이다. 미 언론들은 경제 활동재개 시점 등의 결정은 주지사에게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밝힌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시위대를 선동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미시건을 해방하라”,“미네소타를 해방하라”고 적었다. 이들 2개주는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사업체·학교 폐쇄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처를 내린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버지니아를 해방하라, 수정헌법 2조를 구하라. 그건 포위당했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버지니아를 해방하라’는 글을 올렸다. 코로나19로 각 주가 부과한 외출금지 등 강력한 제한조처에 반발, 경제활동 재개를 요구하는 시위대 주장에 동조하고 선동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는(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트윗이 시위대를 부추기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최근엔 미시건주에서 보수진영 쪽 1000명 이상의 시위자가 중소기업에 악영향을 미치는 제한조처에 반대하며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다른 시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플래카드를 흔들며 “그녀를 가두라”는 구호를 외치는 등 그레첸 휘트머 미시건 주지사를 비난했다.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시에선 ‘미네소타 해방’이라는 단체 소속 수백명이 이날 팀 왈즈 주지사의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 단체의 페이스북엔 “주지사 왈즈와 주의회 의원들에게 봉쇄를 끝내라고 요구할 때”라고 돼 있다.

왈즈 주지사는 이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글에 대해 질문을 받자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따져볼 시간도 없다”며 “대통령, 부통령과 통화를 시도했는데 답신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끌어야 한다”면서 “그들이 그걸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할 것”이라고 말했디.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위 선동 트윗글은 폭스뉴스의 보도 이후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이 방송은 미네소타 등의 시위 상황을 보도했는데 버지니아 쪽에선 시위대가 “건강한 사람은 집에서 나와 일을 하고 싶다. 그럴 시간”이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는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글 관련, “대통령이 반란을 조장하고 거짓을 퍼뜨리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 스스로 바이러스가 치명적이라고 말했고, 제한 조처를 해제하기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휘트머 미시건 주지사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의 언급이 더 많은 시위를 선동하지 않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나보다 더 우리 경제를 재개하는 걸 원하는 사람은 없다”며 “우린 안전하게 그걸 진행할 거고, 그러러면 2차 물결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랄프 노섬 버지니아 주지사는 대통령의 트윗에 대한 의견을 묻자, “트위터 전쟁에 내 자신을 연루시킬 시간이 없다”고 일축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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