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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플라스틱도 자원"...석화업계 '에코 비즈니스' 드라이브
페트병·포장재 등 재활용…석유화학연료·섬유 등 변신
재활용 비율 절반도 안돼…각국 정부·기업 기술개발 한창

[헤럴드경제 유재훈 기자] 석유화학업계가 앞다퉈 친환경 제품 개발을 통한 '에코 비즈니스'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금까지 업체들간의 낮은 가격으로 다량의 제품을 생산하는 물량 위주의 경쟁에서 사용된 제품을 재활용해 환경훼손을 막고 자원 소모를 줄이는 방법을 찾는데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합성수지 제품 등을 생산하는 효성티앤씨는 최근 환경부·제주특별자치도·제주도개발공사·플리츠마마와 친환경 프로젝트인 ‘다시 태어나기 위한 되돌림’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제주도에서 발생하는 페트병을 수거해 리사이클 섬유를 만들어 친환경 가방을 제작하게 된다. 500ml 페트병 기준 16개면 친환경 가방 1개를 만들 수 있다는 게 효성티앤씨 측 설명이다.

재활용 폐기물 수거업체에서 폐플라스틱을 선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헤럴드]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산업폐기물로 버려지던 '펄라이트' 성분의 폐보온재를 시멘트 등으로 재활용하는 데 성공했다. '펄라이트'는 정유화학 공장의 수많은 배관에서 원료가 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쓰이는 물질이다. 2년전 SK이노베이션의 울산공장에서 배출된 펄라이트의 양만 1200톤에 달할 정도로 많이 쓰이는 물질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에는 제주클린에너지와 폐플라스틱, 폐비닐을 재가공해 석유화학연료로 만들어내는 기술을 고도화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폐플라스틱을 연료로 사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은 지난달 말레이시아 과학대학 등과 이같은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2021년말 완료를 목표로 하는 이번 연구자금은 롯데케미칼 측이 전액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롯데그룹은 각 계열사와 협력을 통해 2025년까지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활용한 PET인 ‘rPET’ 사용 비중을 20%까지 확대한다. 롯데케미칼의 재활용 기술을 활용해 rPET를 공급하고, 이를 그룹 계열사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제품 포장, 의류, 신발 등에 사용해 플라스틱 재활용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친환경 공법을 기반으로 하는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한국의류섬유재활용협회와 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폴리에스터 재생기술은 기존 공정에 비해 에너지 소모량은 33%,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8% 이상 절감할 수 있다.

한편, 전 세계 플라스틱 소재 생산량은 2016년 기준 연간 3억 4000만 톤, 시장 규모로 추산 7500~8000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중 재활용 목적으로 수거되는 폐플라스틱 비율은 연간 생산량의 35~40%에 불과해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재활용 비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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