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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다·배민·야놀자…유니콘發 ‘고용한파’
배민, 정치권 훈수에 채용 ‘스톱’
야놀자, 코로나 여파로 규모 ‘뚝’
쏘카는 인력 축소 희망퇴직 받아

일자리 시장 ‘첨병’ 역할로 주목 받았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에 고용 한파가 불고 있다. 주요 스타트업들의 대규모 희망퇴직과 채용계획 대폭 축소가 이어지면서 ‘유니콘 발(發)’ 고용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배달의민족 요금체계 논란에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우아한형제들은 당장 올해 대규모 채용 계획에 비상이 걸렸다.

우아한형제들의 올해 채용 계획 규모는 400명이다. 역대 최대다. 하지만 수수료 체계 개편이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키며 채용 계획에도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우아한형제들은 결국 수수료 개편을 전면 백지화했다.

딜리버리히어로(DH)와의 기업결합도 변수다. 요금체계가 공정거래위원회 심사와도 얽혀 있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채용 규모 400명은 수수료 개편과 기업결합을 고려해 나온 수치다.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346억원의 영업손실로 4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수수료 개편 없이는 사실상 대규모 인력 채용이 힘든 상황이다.

여행 및 여가 관련 플랫폼 야놀자도 올해 인력채용을 대폭 축소할 계획이다. 야놀자는 2018년과 지난해 각각 400명의 대규모 인력을 채용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올해는 내실을 다져야 할 수밖에 없는 시기이기 때문에 지난해에 비해 채용 규모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쏘카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쏘카는 ‘타다금지법’ 국회 통과로 주요 사업이 중단되며 채용은 고사하고 오히려 인력을 대폭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5만명 고용 계획도 결국 물거품이 됐다.

현재 쏘카의 인력은 350명이며, 타다를 운영하는 자회사 VCNC 인력은 150명이다. 쏘카는 최근 전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겠다고 공지했다. 앞서 VCNC도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플랫폼 중심의 스타트업에 정부와 정치권이 규제의 칼날을 내세워, 과도하게 개입하면서 고용창출에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18년 벤처기업의 총 고용인원은 71만5000명으로 4대 그룹 종사자인 66만8000명보다 많았다. 고용 창출을 위해선 건실한 스타트업 육성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내 플랫폼 기업이 지속 성장하기 어려운 이유는 정부의 지나친 간섭 때문”이라며 “플랫폼 기업과 기존 산업의 공정한 경쟁 질서를 만들어야, 유망 스타트업들이 고용창출에도 큰 기여를 할수 있다”고 말했다.

정태일·채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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