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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스크 5부제 시행 한 달 “줄 사라져…심리적 안정감”
-부산권 매일 40만장 안팎 공급…최근 대부분 약국 판매분 여유
-코로나 소강국면에 '꼭 필요한 사람 사게 하자' 시민의식 한몫
서울 시내의 모 약국에서 한 시민이 공적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마스크 재고 있습니다. 지금 오시면 사실 수 있습니다."

9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한 약국 약사는 마스크 구매 질문에 이렇게 답하며 "한 달 전이랑 비교하면 천지 차이"라고 말했다. 약사는 "최근 들어 약국 앞 기다란 줄이 사라졌다. 구매자가 상대적으로 줄기도 했지만, 이제는 시민이 마스크 사는 방법을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행 한 달째인 공적 마스크 5부제 판매가 정착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방역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이번 달 8일까지 부산지역 약국 1400여곳과 농협 하나로마트, 우체국 등에 공급된 공적마스크는 1219만9000여장이다.

하루 평균 약 40만6000여장이 공급된 셈이다. 공적마스크 5부제 첫날인 지난달 9일 38만6610장이 공급된 것과 비교하면 마스크 공급량이 크게 늘지 않은 셈이다. 공급량은 비슷한 데 마스크 구매 혼란과 줄서기가 줄어든 이유에 대해 부산시는 심리적 안정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마스크 5부제 시행 초기 마스크를 꼭 사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 시민이 약국으로 몰리고 일부 사재기 현상까지 빚어지며 마스크 물량이 부족했지만, 현재 그런 현상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한 주에 한 명이 2장만 살 수 있도록 중복구매 확인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효과가 있었다고 시는 분석했다.

시행 초기 너나없이 마스크를 사러 나와 약국 앞 긴 줄이 형성되던 것과 달리 마스크가 꼭 필요한 사람이 살 수 있도록 하자는 높은 시민 의식도 한몫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민의 심리적 안정감 이면에는 부산에서 17일째 지역사회 감염자가 생기지 않으면서 코로나19가 소강 현상을 보이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일선 약국에 250장(125명분)씩 입고되던 마스크가 300∼350장(최대 175명분)씩 공급되고 있다. 약국에 따라 마스크 재고가 남으면서 식약청 공급처가 약국 요구에 따라 마스크 수량을 조절하는 상황이다.

성인 마스크와 달리 구매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던 소형마스크도 지난달 16일부터 매주 적게는 6만장에서 많게는 11만장까지 공급되면서 학부모들의 숨통이 트였다. 변정석 부산시약사회장은 "언제든 마스크를 살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사재기를 막고 공적마스크 5부제가 정착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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