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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학금 100만원' 김종인 승부수 먹힐까…4년前 '연금 30만원' 오버랩
대학(원)생에 장학금 100만원씩
金, 20·30·40대 결집 효과 볼까
기초연금 인상 땐 긍정 영향 평가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오후 경기도 의왕시 포일동 한 아파트단지 앞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의왕·과천에 출마한 신계용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유세차에 올라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의 '깜짝 발표'인 '대학(원)생 재난위로장학금 100만원'이 4·15 총선에 앞서 청년층과 30·40세대의 표심 이끌기에 효과를 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통합당이 젊은 층에 대해선 지지세가 비교적 약하다고 평가받는 와중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016년 더불어민주당의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을 땐 20대 총선을 1개월 앞두곤 '기초연금 30만원'을 거론했다. 당시 정치권은 그의 '승부수'가 민주당에 비교적 미온적인 노인층을 끌어모으는 등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한 바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모든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 1인당 100만원의 '특별재난장학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김대호 후보(서울 관악구갑)와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시병)의 '막말 논란'을 수습하면서다. 김 위원장의 말은 김 후보의 '막말' 대상이 된 3040세대와 차명진 후보가 언급한 '세월호 참사'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정책이 아니냐는 분석이 곧장 따라왔다. 특히 20대는 이번 선거에서 무당층이 가장 많은 연령층으로도 언급된다.

김 위원장은 당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영업자·소상공인·프리랜서 등 소득이 급감하고 있을 때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해 등록금을 보태겠다는 게 대학생들의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이분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는 즉시 모든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 1인당 100만원씩 특별재난장학금으로 지급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전국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200여만명으로 잡으면 2조~3조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또 다시 (대통령이)긴급재정명령권 발동을 우물쭈물하지 말고, 지금 당장 시행해 이분들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신세동 공동 선대위원장은 "대통령의 긴급재정명령이면 신속히 지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김 위원장이 민주당 비대위 대표로 있을 때 20대 총선에 앞서 민주당과 비교적 덜 가깝다고 평가받은 노인 대상 공약으로 '기초연금 30만원'을 말할 때 행보와 일부 겹쳐지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당시 소득하위 70% 노인에게 월 10만~20만원씩 차등자급되는 기초연금을 2016년 20만원 균등 지급, 2018년까지는 최저생계비의 절반 수준인 30만원으로 단계적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공약 발표회에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기초연금 20만원 공약을 했지만, 20만원으로 노인빈곤해소는 요원하다"고도 했다.

정치권은 김 위원장의 행보가 근 4년만에 '오버랩'되는 것을 놓고 이번 총선에선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기초연금 30만원을 언급했을 당시 보수·노인층 표심을 잡기 위한 선심성 공약일 뿐, 실현 가능성이 부족할 것이란 비판도 상당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총선 결과는 어땠느냐"며 "민주당이 노인 상당수의 지지를 받아와 1당에 오르지 않았느냐"고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의 이번 재난지원장학금 발언도 바닥 민심에선 어떻게 작용되고 있을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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