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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과 ‘연 끊은’ 라인…계정 연동 중단
해킹 등 페북 안정성 문제 대처
기존 이용자도 연동 해지 권고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이 페이스북과 8년 동안 이어온 인연을 끊었다. 라인은 페이스북과의 계정 연동을 전격 중단했다. 앞으로 라인 신규 가입자는 페이스북 계정으로 라인에 접속할 수 없다. 3억명에 가까운 사용자 정보 유출 등 페이스북 해킹 문제가 반복되자 라인이 결단을 내린 것이다. 전 세계 누적 가입자 10억명을 보유한 라인이 페이스북에 등을 돌리면서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페이스북의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9일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플러스에 따르면 라인은 지난 1일부터 페이스북과 계정 연동을 중단했다. 라인이 페이스북과 계정 연동을 시작한 지 8년 만이다. 이에 신규 가입하는 사용자는 페이스북 계정으로 라인을 이용할 수 없다.

라인플러스 측은 “라인 메신저의 안전성과 보안성을 보장하기 위해 페이스북 계정 연동을 중단하게 됐다”며 “페이스북 계정 연동 비중이 급감한 것도 이번 결정의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사용자 2억70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대규모 해킹 사고를 기록했다. 2018년에도 페이스북 사용자 2900만명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갔다.

기존 가입자들은 당분간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할 수 있지만, 라인플러스는 폐이스북 계정 이용자들에게도 페이스북 연동 해지를 권고하고 있다. 라인플러스 관계자는 “이미 페이스북 계정 연동을 한 사용자들 대상 등록·변경 방법 등을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라인을 이용하는 가입자 비중은 30% 수준이다. 라인은 이전에도 페이스북 안전성 문제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라인은 2012년 페이스북과 계정 연동을 시작하면서 ‘페이스북 친구 연동’이라는 기능을 선보였다. 페이스북에 등록된 친구를 ‘라인 친구’로 그대로 추가하는 기능이었다. 전화번호나 아이디 등록 필요 없이 페이스북 계정만 연동하면 자동으로 친구를 추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라인은 이를 이틀 만에 중단했다. 페이스북 친구 연동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당시 라인 사용자들은 친구 연동 기능을 설정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자신의 정보가 자동으로 연동되는 문제를 호소했다.

전 세계 누적 가입자 10억명을 보유한 라인까지 페이스북 연동을 중단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페이스북과의 ‘시너지 효과’는 점점 축소되고 있다.

앞서 카카오의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는 지난해 말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이 터진 직후 페이스북 계정 연동을 중단했다. 소니도 지난해 플레이스테이션4에서 페이스북 계정을 통한 통합 서비스 지원을 중단했다.

국내 게임 업계 고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페이스북 계정 연동 게임들이 접속되지 않거나, 초기화 현상 등이 발생했다. 한 게임 업체 관계자는 “페이스북 계정을 연동한 가입자 비중이 높아 당장 중단을 결정할 수 없지만, 시스템 안전성 등을 고려하면 연동 중단 관련 고민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채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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