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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 1건에 들썩’ 부동산 착시 주의보
-15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 거래 급감
-신고가VS급락 한·두건에 확대 해석 경계해야
-바이러스발 불확실성 따른 보수적 움직임 필요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한달 전까지만 해도 매물 자체가 별로 없었는데...최근엔 몇 억원씩 내릴 정도로 (매물이) 쌓이진 않았지만, 매물이 조금씩 늘고는 있어요” (서초구 A공인중개업소)

처음 겪는 바이러스발 경기침체에 예측과 전망이 어려운 때다. 부동산 시장 움직임도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다. 거침없던 부동산 상승장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세로 꺾일 것이란 예상은 몇몇 강남권 급매로 현실화되는 듯 싶다가, 다시 고가 아파트 시장의 신고가가 나타나면서 혼란스런 모습을 보여왔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해 말 20억5000만원 신고가에 거래됐으나, 2월 16억원에 거래되며 급락 신호탄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그보다 일주일 뒤 19억500만원에 거래된 것이 알려지면서 수억원 하락가가 이상거래란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59㎡ 역시 지난해 말 23억원대에서 올초 21억원대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6일 23억원에 팔리며 다시 가격을 되찾아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강남권 하락이 허구가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거래가 줄어들 때 나타날 수 있는 ‘착시현상’을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매도자와 매수자의 입장에 따라, 입장에 따라 해석을 달리할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택거래량과 15억원을 넘는 초고가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크게 줄었다. 초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에선 한, 두건의 거래가 확대해석 될 여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시장 상승기에는 15억원을 넘는 아파트의 거래 비중이 13%까지 올라갔었는데 최근엔 4%대”라며 “6억원 이하의 거래 비중이 크게 늘면서 투자나 차익보다 실수요 거래가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래량에서 살펴보듯 시장은 여러 지표상 위축됐음이 나타난다”면서 “일부 단지나 주택의 신고가 경신에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계약 시점과 실거래 신고 사이에 한 달이라는 유예 기간도 시장 변화가 빠른 현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하락’에 대한 무조건적 기대도 경계해야한다는 조언이다. 투매에 따른 시장의 대세적 하락은 유동성 위기에 따라 나타나는데 현재와 같은 저금리 상황에선 금융 비용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2018년 9·13 대책 이후로 꾸준히 대출 관련 규제를 하고 있다는 점도, 대출 부담으로 인한 유동성 압박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기 침체는 그야말로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섣불리 매수에 나서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될까지 보수적으로 움직일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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