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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레가 먹어본 농산물 ‘파이토케미컬’ 더 많아...세포 활성·면역력 향상

친환경농산물은 분명 인기있는 모양새는 아니다. 소비자가 먹어보기도 전에 벌레가 먼저 맛을 봤던 흔적이 보인다. 크기도 제각각이고, 못생겼다. 다행스러운 것은 모양과 상관없이 영양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몸에 이로운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은 일반 농산물에 비해 더 많이 들어있다는 해외 연구도 있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 주립대 농업생명연구소(TAMU)와 우루과이 농목축산 연구소(INIA) 공동 연구진은 친환경농업 조건을 충족한 딸기 A와 B모델에 각각 100곳과 50곳의 천공을 내어 벌레가 갉아먹은 것과 동일한 조건을 부여했다. 반면 관행 농산물로 자란 C모델에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그 결과, A 모델은 파이토케미컬 생성의 주효소인 PAL과 CHS 수치가 C모델보다 각각 1.85배, 1.7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한 A모델은 C모델보다 항산화·항암 성분인 엘라그산과 에피카테킨이 각각 58%, 100% 상승했다. 이 외에도 인체에 이로운 갈산이 68%, 퀘르세틴은 190%, 루틴이 137% 증가했다.

연구팀은 “친환경 농업 조건을 충족한 환경에서 벌레가 잎을 갉아먹을 때 나타나는 일종의 ‘스트레스’가 작물 스스로 파이토케미컬 생성을 촉진시킨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의 시스네로스 제발로스(Cisneros-Zevallos) 박사는 “모든 식물은 외부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방어로 파이토케미컬을 만들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친환경 농산물은 이러한 성분을 더 많이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주형로 친환경농산물자조금 위원장은 “모양새는 달라도 자연의 시간으로 키운 친환경농산물이 더욱 건강하다는 점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발간된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저널에 따르면 파이토케미컬을 섭취할 경우 체내에서 세포 활성화가 촉진되며 항산화 및 면역력이 향상된다.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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