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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公 해외요원들, 여행 인플루언서 되다…‘뜨는 비결’ 집대성
맨해튼·화산·보홀·타이난·런던,바이칼 등 매력 공개
한국관광공사,‘뜨는 관광에는 이유가 있다’ 발품 출간
뉴욕 버스안서 바깥 버스킹 관람…연계 콘텐츠 중요
밤의 대만 세계화, 폭죽 터뜨리면 감염병도 물러간다
한민족 숨결 사하공화국, 바이칼호엔 개썰매도 유명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런던 보트에서 온천욕을 즐기고, 뉴욕 맨해튼 버스 안에서 바깥 버스킹을 듀얼스피커로 감상한다.

시안 화산케이블카로 단숨에 금강산 만큼 올라 장안의 천촌만락을 내려다보고, 한민족의 숨결이 머무는 러시아 사하공화국과 바이칼호 산악지대에서 개썰매를 탄다.

맛집을 한곳에 모아 새로운 여행의 테마를 만든 싱가포르 호커센터, 해양레저 다이빙에 관한한 타의 추종의 불허할 정도 최고의 인프라를 갖춘 필리핀의 보홀-세부 다이빙 클러스터 역시 아이디어와 선택&집중 전략이 돋보이는 수작(秀作)들이다.

이들 도시가 뜨는 이유는 유명세 뿐 만이 아니었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는 22개국 32개 해외지사 임직원들이 발품 팔아 취재한 내용과 시사점을 4개 분야, 9가지 테마로 분류해 정리한 ‘뜨는 관광에는 이유가 있다’를 출간했다. 웬만한 여행서 보다 훨씬 재미있고 머리와 가슴에 남는 게 많다.

한국관광공사 직원들은 이들 도시 외에도 ▷프랑크푸르트 여행, 럭셔리에 꽂히다 ▷하노이 여행자에게는 농장 체험, 주민에게는 일자리 창출 ▷토론토 나 홀로 여행자의 스마트한 여행법 ▷홍콩 일상을 여행하다 ▷파리 식샤를 합시다 ▷오사카 오래된 빈집, 특급 호텔이 되다 ▷두바이 사막 위의 기적은 계속된다 ▷뉴델리 결혼과 관광의 특별한 만남 ▷시드니 새로운 관광 자원, 재발견에서 시작하다 ▷선양 동화나라가 펼쳐지는 만주벌판 얼음왕국 ▷쿠알라룸푸르 관광 자원으로 거듭나는 이슬람 사원 ▷후쿠오카 열일하는 곰 ‘쿠마몬’, 지역 관광을 살리다 이스탄불 그 도시에는 이유가 있다 ▷모스크바 광활한 자연과 예술의 콜라보 ▷상하이 ‘食客’을 부르는 최고의 맛 축제 ▷울란바토르 원시 그대로의 자연 속 힐링투어 ▷알마티 거대한 스텝의 나라에서 만나는 대자연의 서사시 ▷자카르타 야생동물과의 공존을 꿈꾸다 ▷광저우 중국은 지금, 모바일 페이시대 ▷로스앤젤레스 미국으로의 특별한 초대 ▷방콕 ‘태국스러운’ 여행에 취하다 등, 이들 관광자원이 뜨는 다방면의 비결을 생생하게 전했다.

뉴욕 맨해튼의 큰 버스 버스커 관람

▶미국 맨해튼 버스안에서 밖의 버스킹 관람= 번화한 거리를 느린 속도로 달리던 버스가 잠시 멈추자, 지나가던 한 청년이 갑자기 창가 쪽으로 다가와 신나게 춤을 춘다. 기다렸다는 듯 버스 안에서도 음악이 울리고 조명이 번쩍거리며, 버스 안과 밖이 순식간에 댄스 공연장이 된다. 창 밖 공연자의 음성은 무선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버스 안으로 생생히 전달된다. 뉴욕 맨해튼의 이 특별한 버스 이름은 ‘더 라이드(The Ride)’다.

뉴욕엔 클래식한 트롤리버스부터 오픈된 2층에서 바람을 맞으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버스 등 각양각색의 시티투어버스들이 운행중이다. ‘더 라이드’는 우리 동해관광열차처럼 창밖을 정면으로 볼 수 있게 운전석과 수직으로 3열 객석형으로 꾸몄다. 더 라이드는 배우나 가수 지망생들이 지구촌 인지도를 얻는 등용문이기도 하다.

이 컨셉트는 대구와 광주에서 우리도 시도한 적이 있지만, 다른 연계 콘텐츠와 홍보 등이 미흡했다.

중국 시안 화산케이블카

▶중국 시안 화산케이블카= 융프라우와 화산의 공통점은 해발 2000m안팎의 고지를 케이블카로 단숨에 갈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오천년 역사를 알려면 시안(장안)을 보라는 말이 있는데, 케이블카로 단숨에 오른 화산에서 가장 잘 보인다.

진시황의 무덤인 병마용, 양귀비와 당현종의 로맨스로 유명한 화청지 등으로 유명한 시안의 화산(華山)은 ‘기험천하제일산(하늘 아래 가장 기이하고 험한 천하제일의 명산)’으로 불린다.

화산을 중심으로 주변 300리가 중국 고대의 전설적 제왕인 삼황오제(三皇五帝)의 거주지였다. 중국을 통일한 시황제의 황제(皇帝)도 여기서 따온 것이며 ‘중화(中華)’의 ‘화’가 바로 이 화산의 ‘화’에서 나온 것이다. 화강암으로 된 통바위산이다.

화산의 다섯 봉우리 중 북봉(北峰)과 서봉(西峰)에 설치된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등산 초보자도 정상까지 쉽게 오를 수 있다. 케이블카에 대한 반론은 한국만 거세다. 하지만 장애인 노약자들이 더 큰 희망을 품게하는 고귀한 가치를 제공한다.

필리핀 해양레저 인프라와 서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필리핀의 핫플레이스 보홀 발리카삭(Balicasag)= 세계 3대 다이빙 스팟으로 유명한 보홀 발리카삭은 산호초와 해안 절벽이 만들어내는 절경을 바탕으로 잘 보존된 자연과 투명한 바다, 형형색색의 산호초와 잭피쉬 등의 열대어 군락을 쉽게 접할 수 있어 심해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바로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다이빙 포인트이다.

부채산호 군락지와 바다거북 등 보기 힘든 해양 생물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며, 다이빙 초보자들도 쉽게 접할 수 있어 우리나라 여행자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필리핀의 또 다른 스쿠버 다이빙 명소는 술루해역에 있는 투바타하 리프(Tubbataha Reef)다. 투바타하 리프는 1988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고, 1993년에는 세계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재된 다이빙 포인트로 1년 중 단 3개월만 개방한다.

필리핀이 다이빙 메카가 된 것은 충분한 인프라-교통을 이 테마에 맞추고, 아울러 난파선 투어, 동굴투어, 탐사투어을 연계시켰기 때문이다. 아울러 북미, 유럽, 아시아의 수중사진가와 다이빙 비기너, 자유다이버 등을 대상으로 여러 관광 프로모션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프로그램이 다양한 것도 매우 중요한 비결 중 하나이다. 우리의 제주는 해양레저의 메카로 충분히 세계화할 수 있다.

런던 홉온 홉오프 버스 투어

▶런던 트랜스포머 라이딩 투어= ‘퓨전 라이딩’ 즉 둘 이상의 다른 관광적 요소의 결합으로 새로운 혼합체로 변신은 런던이 탈 것의 결합을 통해 트랜스포머 투어를 가능케 한 비결이다.

런던의 대중적인 버스 투어인 ‘홉온 홉오프(Hop-on, Hop-off) 버스’에선 파인 다이닝을 즐길수 있다. 탁 트인 전망의 럭셔리 레스토랑이다. 옆면은 물론 천장까지 2층 전면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다.

런던은 ‘수퍼클럽튜브(Tube Train Supper Club)’ 즉, 1967년에 해체된 빅토리아 라인(지하철 2호선 정도)에서 실제로 운행했던 튜브 중 하나를 이용해 레스토랑을 만들었다. 지금 운행은 하지 않아도 추억여행과 미식여행을 겸할수 있다. 보트에서 온천욕을 즐기는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Belfast)에는 사이클 투어인 위토스트 투어가 눈길을 끈다. 8명에서 15명의 사람이 특수 제작된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도시의 곳곳을 둘러보고, 동승한 바리스타가 승객들에게 맥주 등 음료를 제공해준다. 아이디어가 만든 시너지 창출형 콤보상품이다.

싱가포르 호커센터

▶싱가포르 호커센터 미식여행= 호커센터는 야외 노점 식당 밀집지대이다. 물가 비싼 싱가포츠에서 가성비가 높다. 2019년 현재 싱가포르에는 총 107개의 호커 센터가 영업 중이며, 호커 센터 안에서 영업을 하는 식당 수는 700여 개에 이른다. 음식 판매대로 둘러싸인 넓은 야외 공간에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는 호커 센터에는 대부분 중국식, 인도식, 한식, 일식, 말레이시아식 음식과 음료 및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음식의 가격은 단품메뉴 기준 평균 4~7싱가포르달러(한화 3,400~6,000원), 음료는 1~2싱가포르달러(한화 850~1,700원) 선이다. 길거리 음식이라도 미슐랭 스타 식당이 즐비하다. 할랄과 비할랄을 구분해 모든 문명의 지구촌 이웃을 다 품었다.

러시아 사하공화국의 개썰매

▶러시아 개썰매와 예술마을= 러시아 북동쪽 사하공화국은 춥지만 한국 전통문화와 매우 닮아 친근감을 준다. 시베리아 북쪽 ‘야쿠츠크(Yakutsk)’에선 개썰매로 유명하다. 개썰매 체험 상품은 2005년부터 현지 여행사들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여러 종류가 있지만 크게 당일 체험과 7박 8일 체험으로 나눌 수 있다. 당일 체험의 경우는 전문 조련사가 동승해 6마리 이상의 야쿠티안 라이카가 끄는 눈썰매를 타고 호수를 한 바퀴 돌면서 야쿠츠크의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러시아 니콜라 레니베츠 공원은 자연과 예술의 조화가 돋보인다.

한민족 연방의 시원(始原)으로 알려진 바이칼호 인근 산악지역에서도 개썰매 프로그램이 있다고 한다.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에서 약 200km 떨어진 니콜라 레니베츠 공원은 대자연이 펼쳐지는 약 2백만 평(m²)의 대지에 30여 개의 대형 야외조형물과 작은 작품들이 들어서 있다. 공원의 일부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그라밸리(Ugra Valley)’ 국립공원에 포함돼 있을 정도로 자연 그대로의 환경을 자랑한다. 이 공원에서는 해마다 국제 대지예술 축제가 열린다.

대만 풍등

▶밤 여행의 매력 극대화한 대만 밤축제= 정월대보름(원소절)이 되면 타이완의 크고 작은 사원들은 아름답게 장식한 각양각색의 꽃등(花燈)을 밝히고, 각 지역에서는 저마다 특색 있는 등불 축제를 개최한다. ‘타이완 등불 축제’는 이제 전국순회하는 세계적 관광자원이 되었다. 타이베이 근교 스펀의 야간 풍등 날리기 역시 세계적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남국의 정취가 가득한 타이완 제2의 도시, 가오슝에서도 등불 축제가 열린다. 원소절을 즈음하여 아이허(愛河) 주변의 주요 거리를 중심으로 꽃등을 전시하고 각종 문화행사를 함께 벌인다.

‘북부지방은 등불, 남부지방은 폭죽’이라는 말처럼,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 유적도시 타이난을 비롯해 남부지역은 원소절에 온통 폭죽놀이로 요란하다. 폭죽은 역병을 물리치고 평안을 되찾는다는 의미도 지닌다.

우리 역시 통일 신라 시대부터 등불 축제를 시작했다고 알려지며 현대까지 맥을 이어오고 있다. 대표적인 진주남강유등 축제를 비롯해 서울빛초롱축제, 달구벌 관등놀이, 경주등축제 등이 있는데, 집중화 대형화가 필요해보인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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