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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코로나19 사망자 1만명 눈 앞… ‘최악의 한주’ 온다
5일 오후 8시 기준 확진자 33만6343명·사망자 9608명
美 공중보건 책임자 “진주만과 9·11 같은 순간될 것”
NYT “실제 사망자, 공식 집계치보다 많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미국의 사망자가 곧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보건전문가는 5일(현지시간) 다가오는 일주일 동안 미국의 확산이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캘리포니아 지역의 한 교회 주차장에서 한 가족이 차에 탑승한 채 예배를 드리고 있는 모습. [EPA]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번주 최고조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사망자는 곧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미 보건 당국 책임자는 코로나19가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앞으로의 일주일을 “진주만과 9·11과 같은 순간이 될 것”이라고 표현하며 ‘최악의 비극’이 임박했음을 우려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3만6000여명으로, 전날보다 약 2만5000명이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 확진자 약 127만명 중 26% 수준이다. 사망자는 9608명으로, 하루 동안 1157명이 늘었다. 최근 증가세를 감안하면 미국의 사망자는 조만간 1만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보건 당국은 주말 동안 “앞으로 일주일이 확진자와 사망자가 최대폭으로 증가하는 ‘최악의 한주’가 될 것”이라며 경고와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미 공중보건위생 책임자인 제롬 애덤스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오는 일주일이 대부분 미국인의 삶에서 가장 힘들고 슬픈 주가 될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의 진주만과 9·11 같은 순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미 CBS방송에 출연해 “심각한 한 주가 될 것”이라며 “한 주 내 또는 그보다 좀 더 후에 우리는 코로나19 확산 곡선이 평탄해지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 뉴욕주에서는 24시간 기준 일일 신규 사망자 수가 처음으로 감소했다. 뉴욕주 신규 사망자 수는 4일 630명에서 5일 549명으로 줄었다. 현재 뉴욕주의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12만3160명, 사망자 수는 4159명이다.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는 신규 사망자 정체에 대해 성급한 낙관을 경계하면서 “정점이 아직 오지 않았을 수도 있고, 현재 우리가 정점에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직 확산이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는 전망 하에 이미 각 주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의료장비와 병상 등 고갈 직전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당장 필요하지 않은 의료기관에서 인공호흡기와 보호장비를 주정부가 가져오도록 행정 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며 추가 장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강조했다. 전날 그는 중국 측에서 기부받은 인공호흡기 1000개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 50개주 중에서 1인당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온 루이지애나주 존 벨 에드워즈 주지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목요일(9일) 전에 주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인공호흡기가 고갈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루이지애나주는 부족한 병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뉴올리언스 내 컨벤션센터에 병상 1000개를 갖춘 임시 야전병원을 열기로 했다.

한편 1만명 도달이 임박한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실제 사망자 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관성 없는 프로토콜과 제한된 의료자원으로 여전히 유증상자조차 제때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는 데다 일부 사망자는 독감이나 일반 폐렴으로 사인이 오인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에는 코로나19 관련 사망을 신고하는 일관된 시스템이 없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즉흥적으로 사망자를 집계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존스홉킨스대 보건안전센터 부교수인 제니퍼 누조 박사는 “우리는 분명히 정부가 집계하지 못한 사망자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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