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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 늘었는데 30% 증가?…금융지주 순익 우리은행·오렌지 ‘착시’
지난해 지주편입 2.9조
실질증가율은 한자릿수
코로나19, 올해는 ‘흐림’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난해 금융지주회사 순이익이 15조원을 넘어섰다. 전년대비 30% 이상 늘어난 듯 보이지만, 새롭게 금융지주가 된 우리금융과 신한지주에 편입된 오렌지라이프로 인한 착시현상이 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0개 금융지주회사의 연결당기순이익은 15조2338억원으로 전년(11조6410억원) 대비 30.9%(3조5928억원) 증가했다. 연결총자산은 2628조6000억원으로 전년말(2068조원) 대비 27.1%(560조6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10대 금융지주는 신한, KB, 농협, 하나, 우리, BNK, DGB, JB, 한투, 메리츠다. 우리금융지주(27개사)가 설립되는 등 지주회사 소속 회사 수가 34개 늘어났다. 우리은행과 오렌지라이프를 제외한 순이익 12조3469억원으로 따지면 전년대비 6.06% 늘어난 수준이다.

자회사 권역별 당기순이익을 보면 은행이 우리은행의 편입으로 2조6153억원(29.4%) 증가한 11조507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는 주가지수연계펀드 등 펀드 관련 손익 증가로 5676억원(22.6%) 증가해 3조759억원으로 나타났다. 보험은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2716억원) 자회사 편입 등으로 전년 대비 4923억원(96.2%) 늘어난 1조39억원이었다.

자본적정성 지표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바젤Ⅲ 기준을 적용받는 은행지주의 총자본, 기본자본,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3.54%, 12.10%, 11.10%다. 규제비율(총자본비율 11.5%, 기본자본비율 9.5%, 보통주자본비율 8%)과 비교했을 때 양호한 수준이다.

자산건전성은 개선됐다. 부실채권 현황을 나타내는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58%로 전년 0.74% 대비 0.16%포인트(p) 내려갔다.

부채비율도 줄었다. 부채비율은 29.04%로 신종자본증권 발행 증가 등으로 전년 32.22% 대비 3.18%p 하락했다. 자회사 출자여력 지표로 활용되는 이중레버리지비율도 120.26%로 전년 122.86% 대비 2.60%p 떨어졌다.

금감원은 “은행, 금융투자, 보험 등 지주사 소속 금융부문이 모두 자산과 이익이 증가하는 등 안정적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실물·금융부문 충격으로 올해 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게 금감원의 전망이다.

금감원 측은 “금융지주사의 경영전략과 자산·자본 건전성 점검으로 금융시스템의 안정적인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현금배당 지급, 자기주식 매입 및 경영진에 대한 과도한 성과급 지급 자제 등을 통해 금융지주사가 위기시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정 수준의 자기자본 유지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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