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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A에 끌려가던 보험업계…이참에 판매주권 회복?
고액 판매 수수료·민원 부담
코로나19로 인슈어테크 확산
비대면채널 강화로 반전 모색

“판매사에 끌려다닐 바엔 이참에…”

보험업계가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영업비중을 높이며 외부 설계사들에 내주었던 ‘판매주권’ 회복을 꾀하고 있다.

설계사를 통한 대면판매는 높은 침투율이란 성과에도 불구하고 고액의 판매수수료와 다수의 민원이라는 기회비용을 치르게 했다. 최근에는 시장 장악력을 높인 독립대리점(GA)이 보험사를 쥐락펴락할 정도로 힘이 커졌다.

다른 금융권과 달리 유독 생명보험업계 비대면판매 비중은 하향추세다. 2018년 1월 2.77%였지만 2020년 1월에는 1.97%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전통적 비대면 판매방식인 텔레마케팅(TM) 비중이 높아 사실상 온라인이나 모바일(CM)을 통한 판매는 거의 없는 수준이다.

장기납입을 하는 상품이 많은데다가 일반 금융상품보다 약관 내용이 어려워 이른바 전문가인 설계사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서다. 하지만 이 때문에 2020년 1월 기준 생명보험업계의 사업비는 9527억원으로 전체 보험영업비용(6조5563억원)의 15%에 달했다.

높은 수수료에만 집착하는 일부 설계사들의 일탈도 문제가 됐다. 보험사 민원은 금융권역에서 가장 많은 축에 속한다. 금감원이 앞서 발표한 ‘2019년 상반기 금융민원 발생·처리동향’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 중 보험 민원 비중이 61.9%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보험의 비대면 시장을 예상보다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보험사 CEO들이 디지털 전환을 올해의 경영전략으로 내세운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최근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가 종식되면 예전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은 접어야 한다”며 “이번 사태로 디지털 경제로 급속한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며 대비를 주문했다.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 역시 코로나 사태에 비대면으로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태블릿 영업 강화 등 비대면 플랫폼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생명의 경우 코로나사태 이후 ‘모바일 웹 기반 신계약 수정 프로세스’ 서비스 시행을 시작하는 등 보험업계에 변화의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비대면을 늘려야 한다고 했지만 속도를 내진 못한 게 사실”이라면서 “최근 데이터3법(개인정보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통과로 헬스케어 상품 개발과 함께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확실히 계기가 되긴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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