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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제주 4·3사건 72주년 맞아 美 비난
“미국과 앞잡이들 시위군중 무력 탄압”
4ㆍ15 총선 앞두고 보수야당도 비난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3일 4.3사건 70주년을 맞아 미국과 보수정당을 겨냥해 비난을 쏟아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4월3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3일 제주 4·3사건 72주기를 맞아 미국을 향한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봉기자들의 넋은 오늘도 살아있다’는 제목의 개인 명의 글에서 4·3사건에 대해 “남조선에 대한 미국의 식민지 예속화 정책과 민족분열 책동을 반대하고 사회의 민주화와 조국통일을 이룩하기 위한 정의의 반미반파쇼인민항쟁”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일제의 패망 후 남조선을 군사적으로 강점하고 인민들의 총의에 의하여 세워진 인민위원회들을 총칼로 강제해산시킨 미국은 1948년에 들어서면서 친미주구들로 ‘단독정부’를 조작하여 저들의 식민지 지배체제를 강화하고 우리나라의 분열을 영구화하려고 책동하였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도민들이 단독선거에 반대하는 시위와 집회를 벌였다면서 “이렇게 되자 미국과 그 앞잡이들은 평화적인 시위군중을 향해 사격을 가하면서 무력으로 탄압하는 폭거를 감행하였다”고 서술했다.

우리민족끼리는 계속해서 “제주도 인민들의 정의의 애국투쟁에 질겁한 미국과 그 주구들은 봉기를 진압하기 위해 몸서리치는 대학살작전을 벌려놓았다”면서 “그에 따라 감행된 짐승도 낯을 붉힐 무차별적인 살육만행으로 말미암아 제주도 주민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7만여명이 무참히 학살당하였다. 제주도는 그야말로 ‘피의 섬’으로 변하였다”고 기술했다.

북미관계가 장기 교착국면에 빠진 상황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을 수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판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민족끼리는 4·15 총선을 앞두고 4·3사건을 고리로 보수야당에 대한 비난도 이어갔다. 이 매체는 이와 관련 “4·3 인민봉기 참가자들의 염원은 아직까지도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남조선 땅에는 외세의 분열주의 정책에 편승하여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송두리째 팔아먹고 인민들을 야수적으로 학살한 매국노들의 바통을 그대로 이은 미래통합당을 비롯한 보수 적폐세력들이 활개치고 있다”며 미래통합당과 보수정당을 정면 비난했다.

북한은 4·3사건에 대해 반미반파쇼인민항쟁으로 정의하면서 4·3 정신을 계승해 자주, 민주, 통일을 지향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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