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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 랜드마크 아파트도 1억씩 뚝…뚝…
서울 하락세속 대·대·광도 꺾여
일부 1년전보다 더 떨어져 울상
재건축 기대 부산 삼익비치는 급등
규제 덜한 곳 중심 자금 유입 전망
대전 둔산동 크로바 아파트 전경.

최근 서울 집값 하락세 속에, 지방 대도시 랜드마크 아파트의 상승 탄력도 떨어졌다. 호가가 빠지고 실거래가도 수천만원~1억원 가량 빠진 채 거래되기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규제로 인해 가장 먼저 하락세가 시작된 것과 달리, 지방 시장에선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지역에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1억원 가까이 하락한 대·대·광, 지방 하락세 번지나=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부동산 상승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던 대·대·광(대전·대구·광주)도 1억원에 가까운 하락세가 나타나는 등 상승세가 꺾였다.

특히 교통 요지에 각종 학원가가 밀집해있어 ‘대전의 강남’으로 불리던 둔산동의 크로바 아파트는 한달 새 거래가가 1억원 정도 떨어졌다. 이 아파트 101.79㎡는 지난달 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2층으로 저층 마이너스 요인이 있다고 하지만, 2월 거래가는 10억4000만원이었다. 1억원 가량의 매매가 하락이 일어난 셈이다.

사정은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대구도 다르지 않다. 대구 수성구의 ‘수성롯데캐슬더퍼스트’ 84.98㎡는 지난해말 7억800만원에서 최근 6300만원 하락한 6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연초 6억9000만원에서 연말 7억4400만원으로 상승했으나, 다시 1년 전보다도 낮은 가격으로 돌아가게 됐다.

역시 오름폭이 컸던 광주 북구의 ‘제일풍경채리버파크’ 84.23㎡ 역시 연초 5억원에서 지난달 13일 4억1800만원으로 매매가가 떨어졌다.

대·대·광이 아닌 부산에서도 상승 흐름이 꺾인 것을 엿볼 수 있다. 부산 수영구의 ‘더샵센텀포레’ 84.89㎡는 지난달 초 6억45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말 7억원에 거래되던 것에서 5500만원이 하락했다.

▶부산 재건축은 2억원 올라, 규제 따른 희비=지방의 모든 아파트 값 하락세가 완연한 것은 아니다. 실제 크로바 아파트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대전의 집값은 1.3%(한국감정원의 3월 주택가격동향)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은 “대전은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서구의 탄방·용문동 위주의 상승세가 나타났고, 유성구는 노은·계산동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지역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서울에 비해 정비사업 규제가 덜한 지방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지로 시중의 유동자금이 몰려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의 경우, 수영구의 바닷가 재건축 아파트 ‘삼익비치’ 41.5㎡가 지난달 16일 5억78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올 초보다 5000만원 가량 올랐다. 131.27㎡ 역시 3월 12일 13억4000만원에 계약서를 쓰면서 연초 11억5000만원에서 2억원 가까이 몸값을 올렸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에도 시중 유동성은 풍부한 상황 속에, 총선을 앞두고 부산이나 대전 등 부동산 규제가 들어오지 않은 지역은 이에 대한 이점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공시지가 현실화가 지방 대장주아파트로까지 번지면서 ‘보유세’ 이슈가 투자 변수로 등장했다.규제는 피했지만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투자심리 약화에 세부담이 더 크게 다가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삼익비치 131.27㎡의 공시가격은 올해 8억8300만원으로 예정되면서, 지난해(6억600만원) 보다 45.7% 상향이 예고됐다. 종합부동산세 대상은 아니지만 70% 가량의 보유세 상승이 예상된다. 대전 크로바 아파트 역시 164 ㎡의 예정 공시가격 11억5500만원으로 2019년 7억3000만원에서 58%가 올랐다. 공동명의가 아니라면 종부세 대상자로 예상 보유세는 453만원이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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