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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숫자는 가짜” 美정보당국, 中코로나 피해 현황 축소 백악관 보고
“확진자·사망자 수 낮춰 발표” 지난주 백악관 전달
펜스부통령 “중국, 더 기꺼이 밝혔어야” 우회 비난
공화당 의원 “中공산당 정권 위해 계속 거짓말할 것”
中 “우리 데이터 못믿으면, 국제통계도 의심” 반격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범위를 숨기고, 확진자와 사망자수도 축소해 발표해 온 것으로 미국 정보당국은 결론을 내고 이를 기밀보고서에 담아 백악관에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동안 일부 언론이 추정만 했던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정보 당국이 확인했다고 밝힌 것이다. 미·중간 코로나19 통계를 둘러싼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 정부 관계자 3명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들은 기밀보고서의 세부사항은 언급하지 않은 채 중국의 확진자·사망자에 대한 공식 보고는 의도적으로 불완전하다는 게 요지라고 했다. 이들 중 2명은 “중국의 숫자는 가짜라는 게 보고서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주 백악관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8만1544명(사망자 3312명)이다. 미국의 21만714명(4697명)보다 훨씬 적다. 미국은 코로나19 희생자 최대 발생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중국의 확진자수 등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여론이 미국 안팎에서 적지 않았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CNN에 출연, “중국이 조금 더 기꺼이 밝혔다면, 우리가 더 나아질 수 있었다는 게 현실”이라며 “세계가 지난해 12월 (바이러스의 존재를) 알기 훨씬 전부터 중국은 이를 다루고 있었다는 게 명백하고, 아마 그보다 한 달 전에 중국에서 발병했다는 게 진실”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무증상자를 확진자 통계에서 몇 주간 제외해오다 전날 1500명 이상을 추가하는 등 집계 방법을 반복적으로 수정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전날 “중국의 공식 발표는 바이러스의 유형에 대한 전 세계의 추정에 영향을 미친다”며 “중국의 데이터는 심각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적다”고 했다.

벤 새스 공화당 상원의원(네브래스카)은 이날 성명을 내고 “중국 공산당은 거짓말을 했고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정권 보호를 위해 코로나19에 대해 계속 거짓말을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장관은 코로나19에 관해 중국 측의 투명성을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발병 초기 정보 공유가 늦었고, 미국 전문가를 파견해 도움을 주겠다는 것도 막은 점을 특히 비난했다. 그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와 싸우려면 데이터가 중요하다”며 “모든 국가에 권고한다. 데이터 취합에 최선을 다하고 정보 공유에도 최선을 다해달라. 우린 그렇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방에선 이란·러시아·인도네시아·북한 등이 코로나19 피해 현황을 낮춰 발표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썼다.

중국은 발끈하고 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미국이 데이터 취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반격했다. 2월말부터 미국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는데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사이트엔 업데이트되지 않았다는 걸 지적했다. 공중보건 분야 전문가이자 미국의 주요 싱크탱크에 소속한 황옌중 미외교협회 세계보건 선임연구원이 “중국의 데이터를 신뢰하지 못하면 글로벌 통계 역시 의문을 품어야 한다”고 말한 것도 비중있게 다뤘다. 그는 한국의 대구를 제외하면 중국 정부처럼 코로나19에 대해 광범위한 검사를 한 나라는 없다고도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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