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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는 여전히 “안 아프면 마스크 하지 마라”
오스트리아, 장 볼때 마스크 착용 의무화
獨 정부도 “마스크 착용 필요” 목소리
WHO, “의료진에게 마스크 최우선 공급돼야”
벨기에 브뤼셀의 한 병원에서 스노우클링 마스크를 착용한 간호사의 모습. 스포츠용품 체인인 데카트론은 의료진들의 보호장비 지원을 위해 스노우클링 마스크를 기부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거세지면서 주요 발병국들이 늦게나마 국민들의 마스크 착용을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환자 혹은 의료진이 아닐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30일(현지시간) WHO 긴급대응팀을 이끌고 있는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대중들이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감염 방지 등)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라이언 박사는 오히려 마스크를 잘못 착용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감염 피해가 더 크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을 때는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WHO의 이 같은 권고는 당초 마스크 사용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여 온 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마스크 착용을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중기적으로 사람들이 밀접 접촉하는 장소에 진입할 시에는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르츠 총리는 “그것은 우리의 문화는 아니지만, 전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필요한 조처”라고 밝혔다.

그동안 마스크 착용을 외면해왔던 독일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초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마스크 착용시 건강한 사람의 위험도를 낮춘다는 증거는 불충분하다”는 WHO의 입장을 인용해 마스크 착용 대신 개인 위생에 더욱 철저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한노 카우츠 보건부 대변인이 30일 정부 브리핑에서 “마스크의 사용은 모든 조치에 대한 출구로 고려될 수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슈테펜 자이베르트 총리실 대변인은 “마스크가 감염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히면서 독일 정부에서도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을 시인하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다.

반면 WHO는 대중의 마스크 사용이 제한되야하는 배경으로 보호용 장비가 부족한 의료계의 상황을 거듭 언급하고 있다. 지난 주에도 WHO는 마스크와 장갑, 가운, 얼굴 보호막 등의 의료물자가 ‘중대한’ 부족사태를 겪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라이언 박사는 “바이러스로 인해 가장 위험에 처한 이들은 최전방에 있는 의료진들”이라고 말했다.

유행성 질병 전문가인 WHO의 마리아 반 케르크호베 박사 역시 “최전방에 있는 의료 종사자들 등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 마스크를 우선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동체에서는 자신이 아프지 않는 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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