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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인회, 대사관까지 나서지만”…코로나19 속 험난한 귀국길
카메룬ᆞ몽골 등 교민 귀국 행렬 계속
일부 지역은 임시 항공편 협상 “난항”
“의료진 피로 커”…전세기 투입도 ‘곤란’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경을 봉쇄하는 상황에서 현지에 고립된 우리 교민의 귀국길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각 한인회와 공관이 귀국 항공편을 수배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항공편이 마련되지 않아 귀국을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6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주카메룬 대사관은 현지에 고립된 코이카 봉사단원과 교민들의 귀국을 위한 임시항공편 투입 협상을 카메룬 정부, 에티오피아 항공 측과 진행 중이다. 카메룬 야운데 국제공항에서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를 경유해 인천 국제공항을 운행하는 항공편으로, 대사관 측은 최근 카메룬 정부로부터 출국 허가를 받고 이날까지 탑승 신청을 받았다.

카메룬 정부의 출국 허가를 받았지만, 최종 출국까지는 난관이 남아있다. 당장 카메룬 국적의 교민 가족에 대해 카메룬 정부가 출국 허가를 내리지 않으면서 교민들은 대사관의 협상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또 수도인 야운데 외에도 교민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이 있어 이들의 이동을 위한 후속 협상도 진행 중이다.

특히 카메룬과 인접한 차드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교민의 경우, 국경 봉쇄 때문에 이번 항공편에 탑승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측은 “각국 정부와의 협상 문제와 탑승객 숫자 문제 등에 따라 우선 카메룬에 계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몽골 역시 오는 29일 현지에 체류 중인 봉사단원 171명 등 교민 귀국을 위한 임시 항공편 투입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앞서 몽골 정부가 한국 내 자국민을 위해 투입하는 전세기를 통해 우리 교민 99명을 귀국시켰지만, 최근 몽골 정부가 항공편 중단 기한을 다음 달까지로 연장하며 추가 임시 항공편 투입을 결정하게 됐다. 주몽골대사관은 “추가 몽골 임시항공편 운항 및 우리 국민 탑승 가능 여부 등은 현재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 재정을 투입하지 않고도 귀국을 돕는 경우가 다수 있다”며 “르완다와 모로코, 라오스, 칠레 등에서 교민 귀국을 위한 임시 항공편 투입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인회와 공관을 통한 항공편 마련 협상이 난항을 겪는 지역이 많아 아예 귀국을 포기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는 현지 한인회가 항공사와 직접 임시 항공편 운항을 논의했지만, 협상에 실패하며 정부 전세기 투입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에콰도르 역시 에콰도르 정부 전세기편에 교민 70명을 귀국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경유지인 미국 내 상황이 악화되며 한 차례 계획이 무산되기도 했다.

현지 공관을 통한 임시 항공편 교섭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부가 전세기를 투입하는 방법 역시 제한이 많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부 전세기에 투입할 의료 인력의 피로도가 커 추가 투입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급적이면 귀국이 가능한 기존 항공편을 안내하는 쪽으로 교민들에게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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