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균 강남구청장이 25일 코로나19 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강남구 제공]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강남구(구청장 정순균)는 강남 지역에서만 미국 유학생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5명으로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구는 미국 동부 보스턴 지역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수학 중인 미국 유학생 4명이 강남구 집에 다니러 왔다가 지난 25일 코로나19 확진자로 새로 판명됐다고 전했다.

보스턴 지역 고교에 재학 중으로 친구 사이인 유학생 2명은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기숙사가 문을 닫으면서 뉴욕발 아시아나 비행기(0Z223편)를 타고 지난 17일 오전 4시1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둘은 그 뒤 각 각 대치동과 압구정동 집에 머물러 왔다. 그 중 대치동에 살고 있는 유학생이 먼저 입국 다음날인 18일 아침부터 목이 칼칼하고 코가 막히면서 냄새를 못 맡고 맛을 느끼지 못하는 증세와 37.4도의 미열을 느꼈으며, 언론 보도를 통해 코로나 확진자가 같은 증세를 보인다는 뉴스를 보고 24일 오후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검체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받았다. 그의 친구인 압구정동에 사는 유학생은 24일 오전부터 체온은 정상이나 목이 칼칼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같은 비행기를 타고 온 친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받고, 같은 날 오후 서초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서 검체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판정을 받았다.

또한 보스턴 지역 대학교에 재학 중인 유학생은 학교휴교령이 내려짐에 따라 지난 15일 오후 4시25분 뉴욕발 대한항공 KE082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해 역삼동 집에 머물러 왔다가 20일 오후부터 근육통과 인후통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24일부터 기침과 가래 증상이 생겨 이 날 오후 강남구보건소에서 검체검사를 받은 결과 25일 확진 판정됐다.

다른 대학교 유학생도 기숙사가 폐쇄되면서 지난 16일 오후 4시30분 뉴욕발 대한항공 KE082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해 역삼동 집에 머물러 왔다가 입국 당시에는 전혀 증상이 없다가 닷새 뒤인 21일 오전부터 기침과 가래, 콧물이 나고 근육통과 오한 등 몸살기운이 있던 중 강남구의 안내문자를 보고, 24일 오후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검체검사 결과 25일 오후 양성판정을 받았다.

강남구는 유학생 4명에 대한 역학조사를 끝내고, 인천공항 검역소에 이들이 타고 온 비행편을 통보하는 한편, 집과 이들의 동선에 대한 방역소독과 함께 가족 등 접촉자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다.

정순균 구청장은 유학생을 둔 주민에게 “당분간 미국체류 중인 자녀들의 귀국이 예상됨으로 공항 마중부터 거리두기를 철저히 해주시고, 자녀분들에 대한 2주 동안의 철저한 자가격리와 함께, 특이한 증상이 있을 때는 지체 없이 강남구보건소나 삼성서울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해 검체검사를 받도록 조치해주시라”고 당부했다.

정 구청장은 또 “지난 10일 이후 미국에서 귀국한 강남구 주민과 유학생 여러분께서도 가급적 2주간 자율적으로 자가격리를 해주시고,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강남구보건소를 방문하셔서 검사를 받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아래는 확진자 이동경로〉

▶17세 여

▷3월 17일

04:15 인천공항 → 05:40 귀가(공항버스→도곡역 하차→모친 마중 자가용) →07:00 자택

▷3월 18~23일

자택

▷ 3월 24일

11:00 강남세브란스병원 선별진료소 방문 검사(자가용) → 12:00 자택

▷ 3월 25일

14:00 양성 확인

▶ 17세 여

▷ 3월 23일

자택

▷ 3월 24일

22:00 서울성모병원 선별진료소 방문 검사(자가용) → 23:30 자택

▷ 3월 25일

10:30 양성 확인

▶ 19세 여

▷ 3월 19일

10:10 이마트 역삼점(역삼동) → 12:20 미용실(한티역 1번 출구) → 13:30 자택

▷ 3월 20일

07:30 김포공항 → 09:50 제주공항

▷ 3월 24일

17:00 김포공항 → 17:30 자택 → 19:25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사(자가용)

▷ 3월 25일

11:30 양성 확인

▶ 20세 남

역학조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