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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함 때문에 군인의 길 결심" 일기장에 천안함 그리던 12살 아이, 해사생도 되다
-천안함재단, 12일부터 '천안함 챌린지'
-해군 페이스북에 '천안함 챌린지' 알려
-댓글에 '천안함' 그림 일기 사진 올라와
-천안함 그렸던 아이, 지난달 해사 입학
권현우 생도가 '천안함 챌린지'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해군]
권현우 생도가 초등학교 4학년때 작성한 그림 일기장. 천안함이 인양되는 장면을 그렸다.[사진=해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올해 천안함 사건 10주기를 맞아 해군이 이번 주 '안보결의 주간'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사건 당시 천안함 46용사를 추모했던 초등학생이 해군사관생도가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실은 해군이 천안함재단이 시작한 '천안함 챌린지'를 페이스북을 통해 소개하는 과정에서 알려졌다. 해군이 올린 소개글에 댓글이 달렸는데, 이 댓글은 챌린지 인증글과 한 아이의 그림 일기장 사진이었다.

사진은 인양되고 있는 천안함을 그린 것으로 '772'라는 천안함 선체 번호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그림 아래에는 "너무너무 슬프다. 천안함이 인양되었기 때문이다"로 시작하는 글이 덧붙여 있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죽고 그들의 부모님들은 많이 울었다. 나도 우리나라에 큰 슬픈 소식이 있어서 슬프다"라고 적혀 있었다.

댓글을 올린 사람은 "일기를 쓴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아들이 해군사관생도가 되었다"며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의 숭고함을 받들고 영해를 수호하는 해군이 되기를 바란다"고 썼다.

해군 당국이 이 댓글을 보고 파악한 결과, 이 그림 일기의 주인공은 지난달 14일 해군사관학교 78기로 입학한 권현우 생도였다.

권 생도는 어려서부터 군인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고 2018년 해군사관학교에 응시했으나 떨어져, 지난해 다시 도전해 합격했고 지난 2월 입학했다.

그는 "부모님께서 천안함에 대해 이야기해 주신 것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며 "그때 큰 충격을 받았고 슬픔과 분노와 원망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이 제가 해군사관학교에 지원한 가장 큰 계기였다"며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 생도 어머니인 윤은주(51)씨는 "10년전 천안함 소식을 접하고 차가운 바다 속에서 떨었을 청년들을 생각하며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그래서 아들에게도 얘기를 많이 해줬다"고 말했다.

해군은 지난 12일부터 천안함 사건에 대한 '사이버 추모관'을 운영하며, 해군 페이스북 계정 등 SNS를 추모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천안함재단은 같은 날 SNS를 통한 '천안함 챌린지'를 시작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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