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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치, “한국 은행들 신용등급 견고”
하향 가능성 낮아
일본·호주는 위험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아시아·태평양 은행업 영업에 악영향을 주겠지만 한국의 은행들은 그나마 위기에 견딜만한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아시아·태평양 10개 나라의 은행권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수정했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격상하면서, 올해 내내 그 여파가 아시아권 은행에 스며들 것이란 시각이 반영된 것이다.

피치는 팬데믹이 아시아권 은행에 수익성과 건전성 등 여러 면에서 충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기준금리 인하로 예대마진이 줄면서 수익성이 타격을 입게 됐다. 더불어 약세의 늪에 빠진 각국 주식시장을 비롯해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은행권의 신규 채권발생 등도 어려워질 수 있다피치는 일부 은행이 보유한 증권 포트폴리오의 손실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자산 건전성의 악화도 피치가 우려한 대목이다. 경기 하방 압력을 받는 산업군에 익스포져(위험노출액)를 보유한 은행들이 우선적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 국제무역 위축과, 실업률 증가에 따라 은행의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피치는 향후 각국 개별 은행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도 언급했다. 당장은 등급 조정을 고려할 단계는 아니지만, 코로나19가 은행업의 경영환경을 더 악화하고 덩달아 자산 건선성도 하락한다면 등급 하락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주와 일본을 요주의로 꼽았다.

특히 피치는 아시아·태평양 은행을 통틀어서 독자생존신용등급이 떨어질 잠재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다. 독자신용등급은 각국 정부의 재정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순수하게 개별 은행의 수익성·자산건전성 지표만으로 따진 등급이다.

한국에 대해서는 그나마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몽골, 인도처럼 아시아의 다른 지역의 은행들도 부정적인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도 “대만과 한국의 은행들이 혼란에 견딜 수 있는 더 좋은 조건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피치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4.2%를 밑돌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언급하면서, “그 시나리오에서 많은 중국 은행들이 최소 자본 요건을 맞추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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