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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3월 카드사용액 20% ‘추락‘…코로나19 내수 충격 ‘메가톤급’
15일까지 승인액 집계
중순 이후 더 하락할듯
한산한 서울의 한 대형마트.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된 이달 보름 동안의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 급감했다. 카드 승인 성장률이 보통 5%를 상회한다는 점을 볼 때 이같은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23일 여신금융협회가 8개 전업계 카드사로부터 취합한 15일 현재 3월 개인 신용카드 승인액은 18조54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추정액(22조5617억원)보다 4조5077억원(20.0%) 감소한 수치다. 작년 추정치는 협회 승인액이 체크카드를 포함해 월별 집계되기 때문에 전체 개인카드 사용액 중 신용카드 비율(77.3%)을 적용한 뒤 반으로 나눠 산출됐다.

올 1월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아직 국내에 코로나19 우려가 확산되기 전이었고, 경기 개선 조짐이 있었기 때문이다. 1월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51조3364억원으로 작년 1월(42조8757억원)보다 8조4607억원(19.7%)이나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일부 반영된 2월에도 증가 흐름이 이어졌다. 승인액은 38조1563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9520억원(2.6%) 증가, 예년보다 플러스폭이 줄긴 했지만 성장이 지속됐다.

2월에는 오프라인 쪽에만 타격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오프라인 카드 승인액은 28조9104억원으로 전년동월 결제액(30조1570억원)보다 4.1% 떨어졌다. 2월부터 외출·외식·여행·야외활동 자제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소매점이나 식당, 여행지 등에서 카드 소비가 부쩍 줄기 시작한 영향을 받았다. 대신 온라인 승인액은 9조2459억원으로 작년 2월치(7조473억원)보다 2조1986억원(31.2%)으로 큰 폭 성장했다.

3월부터는 날씨가 풀리게 되면 외부 활동이 늘어 소비가 늘어나는 게 보통이다. 3월 남은 기간과 다음달 카드 사용액은 전년대비 더 하락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국은행은 오는 27일 3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물가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를 보면 휴양콘도(-9.5%), 호텔(-3.8%)을 비롯해 국제항공여객(-2.9%) 생산자물가가 내렸다. 소비는 줄었는데 출하량이 늘어난 탓에 딸기(-35.9%), 무(-51.0%), 상추(-60.6%) 가격도 급락했다. 달걀(-13.2%), 쇠고기(-2.1%)까지 내리면서 축산물 생산자물가도 1.5% 하락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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