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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줄잇는 폐업…3월 서울서 문닫은 음식점, 작년보다 9% 늘었다
이달 1~20일 1600곳 폐업
한식점·카페 등 비중 높아
10년이상 영업 업소가 절반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3월 들어 서울에서 문을 닫은 음식점과 술집 등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외식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서울열린데이터광장에 따르면 이달 1~20일 식품위생업소 1600곳이 폐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간 폐업한 식품위생업소 수(1468곳)에 비해 9.0%(132곳) 증가한 것이다.

식품위생업에는 음식점, 카페, 술집, 편의점 등이 속해있다. 이들 업종은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아 자영업자들이 몰리는 대표적 업종으로 꼽힌다.

지난 9일 관광객이 줄어든 명동 식당 골목이 부쩍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식품위생업소 폐업률이 증가한 것은 외식경기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손님 발길이 더욱 뜸해지면서 운영난을 겪는 업소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폐업한 식품위생업소 1600곳을 업태별로 살펴보면 한식집이 274곳으로 두드러졌다. 치킨집과 호프집이 83곳, 경양식집 73곳이 문을 닫았다. 분식집이 62곳, 일식집·횟집이 41곳, 중식당 21곳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음식점 외에는 카페·커피숍이 108곳으로 가장 많았다. GS25,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은 20곳이, 핫도그나 어묵 등을 파는 기타 휴게음식점도 55곳이 문을 닫았다. 강남구, 성북구, 서대문구 등에 있는 단란주점과 룸살롱 9곳도 사라졌다.

이밖에 냉면집, 호텔 뷔페, 아이스크림점, 동남아음식점, 감성주점 등 854곳이 폐업했다.

구별로 보면 강남구(195곳), 송파구(123곳), 서초구(101)에서 폐업한 업소가 가장 많았다. 주거지가 밀집해 있는 강동구(95곳), 양천구(76곳)에서도 폐업이 줄을 이었다.

폐업과 휴업을 고려 중인 식당과 카페 등도 늘고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당분간 문 닫는 점포들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들어 사라진 점포 중에는 2008년 이전에 개업해 같은 자리를 지켜오던 식당 114곳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1987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문을 연 ‘압구정춘천막국수’는 지난 6일 폐업했다. 1992년 왕십리에서 개업한 ‘원주할머니 소곱창구이’(구 원주집)도 지난 20일 폐업 신고를 마쳤다. 1999년 개업한 마포구 ‘풍락반점’, 2001년 개업한 서대문구 ‘왕자떡볶이’, 2005년 종로에서 시작한 ‘소금이집’ 등도 문을 닫는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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