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예배 중단 권고에도 일부 교회 강행…‘항의 시위’ 열린 곳도

서울 사랑의 제일 교회는 정부의 예배 중단 권고에도 이날 현장 집회를 강행했다.[연합]

[헤럴드경제]일부 교회들이 정부의 중단 권고에도 22일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현장 예배를 강행에 맞서 일부 교회 인근 주민들은 온라인 예배를 촉구하며 항의 시위를 하기도 했다. 정부는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종교시설·실내체육시설·유흥시설 운영을 15일간 중단해 달라고 발표한 바 있다.

전광훈(64·구속)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도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주일 연합예배'를 열었다. 교회 측은 예배에 온 신도들의 체온을 재고 방명록을 적게 한 뒤 예배당 안으로 들여보냈다.

서울시는 이날 교회 측과의 합의 하에 시청 직원 5명과 성북구청 직원 1명을 들여보내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일부 신도들은 시청과 구청 직원들이 교회 밖에서 대기할 당시 해당 공무원들에게 "너희는 교회도 안 다니느냐, 부모도 없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은 교회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쳐 시청 직원들의 진입로를 확보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날 시내 모든 교회에 예배 중단을 권고했고, 그럼에도 강행하는 교회들은 감염병 예방을 위한 준수사항을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며 "사랑제일교회 현장 점검 결과 인원이 많아 이용자 간 일정 간격을 유지하라는 지침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교회 측에 시정을 요구했고, 계속해서 지침을 어길 경우 집회·집합금지 행정명령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구 광림교회도 현장 예배를 진행했다.

문진표를 작성한 신도들은 열감지 카메라로 체온을 측정한 뒤에야 실내로 들어갈 수 있었다. 예배당 의자에는 '서로를 위해 비워주는 자리입니다'라고 쓰인 안내문이 붙었다.

광림교회 관계자는 "원하는 신도들이 있어 어쩔 수 없이 현장 예배를 진행하게 됐다"며 "신도들 간 간격을 유지하고 손 세정제를 비치하는 등 정부가 권고한 안전 지침들을 최대한 준수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에서도 이날 오전 예배가 진행됐다. 교회 측 직원은 예배당 입구에서 "2m 이상 떨어지라"며 신도들 간 간격을 유지할 것을 안내했다.

교회 관계자는 "성도들에게 최대한 가정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예배당에 나오고 싶은 분들을 교회에서 막을 순 없다"며 "입장 시 안전조치를 철저히 하고, 8명이 앉는 자리에 1∼2명이 앉을 정도로 떨어져 앉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염을 우려한 교회 인근 주민들의 항의 집회도 열렸다.

'수궁동 주민 방역대책위원회'와 '오류1동 주민방역단' 소속 주민들은 '집단감염 한순간 차단만이 살 길', '온라인 예배로 전환하라', '무증상 감염 나도 감염될 수 있다' 등의 팻말을 들고 구로구 연세중앙교회 인근에서 '침묵시위'에 나섰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3월 22일부터 4월 5일까지 종교 시설과 일부 유형의 실내 체육시설(무도장·무도학원·체력단련장·체육도장), 유흥시설(콜라텍·클럽·유흥주점 등)은 운영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다. 그동안 집단감염이 일어났거나, 사업장 특성상 감염 위험이 크다고 분류된 시설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