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외환방파제 6000억弗 역대최대…“사상초유 사태라 안심은 일러”
한미 등 통화스왑 1932억 달러
기존 외환보유고 4092억 달러
이주열 “불안불식이 1차 목표”
위기 확대시 美 연준 대처할듯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 19일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맺은 통화스와프 규모가 2000억달러에 육박했다. 자체 보유한 달러까지 합치면 범(汎) 외환보유고 액수가 최소 6000억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 규모가 된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으로 보여 이 역시 안심할 수준은 아니란 평가도 나온다.

▶단숨에 최대스와프국 된 美=한국은행은 미국까지 총 8개국과 양자 통화스와프를 맺게 됐다. 기존엔 중국이 560억달러 규모로 가장 컸지만, 이번 체결로 미국이 단숨에 최대 스와프 국가(600억달러)가 됐다. 이밖에 캐나다(사전한도 없음), 스위스(106억달러 상당), 호주(81억달러 상당), 말레이시아(47억달러 상당), 인도네시아(100억달러 상당), UAE(54억달러 상당) 등이다.

여기에 다자간(아세안+3국) 스와프인 치앙마이이니셔티브(CMIM) 체결액(384억달러 상당)까지 포함하면 통화스와프로만 최소 총 1932억달러의 자금을 조달 가능한 상태가 됐다. 한도가 정해지지 않은 캐나다까지 포함시 규모는 더 늘게 된다.

이번 체결 전까지 통화스와프는 모두 실제 기축통화가 아닌 자국 통화기준이거나 다자간이어서 위기시 달러 조달 기능이 한계가 있단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번 체결로 통화스와프의 제 기능이 확충됐단 분석이 나온다.

통화스와프란, 외환위기 등 비상시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원화를 주고 그만큼의 외화를 받을 수 있어 ‘제2의 외환보유액’으로 평가받는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은 이번이 두 번째다. 한은과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고조된 2008년 10월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었다.

여기에 2018년 4000억달러를 넘어선 외환보유액은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 등으로 계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 중이다. 2월말 현재 4092억달러다.

▶“2008년과 위기양상 달라 효과 지켜봐야”=이번 스와프 체결이 과거처럼 장기적으로 시장 안정에 효과적인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2008년 당시엔 외환시장이 와해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 타격이 금융불안으로 전이되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0일 출근길에서 외환보유고 규모 적정성에 대해 “적정성을 평가하는 몇가지 기준을 보더라도 지금 수준은 대체로 적절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말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단 주장과 관련해선 “기본적으로 이번 스와프 체결은 달러 부족으로 인한 시장의 불안심리를 잠재우는데 1차적인 목적이 있다”며 “금융위기나 신용위기가 올 경우 그건 연준(Fed)이 또 다른 방법으로 대처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한은은 미국과의 스와프 체결서 작성 후 곧바로 달러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관련 절차를 신속 진행해 외환시장에 즉각적인 효과를 유도한단 방침이다.

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