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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서 “산불진화 소방헬기 추락”…실종자 1명 수색 난항[종합]
담수작업 중 추락 추정…기장은 탈출, 부기장은 생사 확인중
헬기 15대, 산불진화차 16대, 소방차 65대, 2765명 투입
소방헬기가 물을 담기 위해 인근 저수지로 내려가고 있다. [자료사진=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울산)=이경길 기자] 강풍에 맞서 산불 진화에 나섰던 소방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0분경 울산 울주군 웅촌면 통천리 895 회야댐에 산림청 소속 헬기 1대가 저수지 계곡으로 추락했다.

사고 당시 헬기에는 현모(56) 기장과 최모(47) 부기장 등 2명이 탑승했다. 다행히 현모 기장은 탈출했지만, 부기장 최모씨의 생사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 헬기는 이날 오후 1시51분경 발생한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일원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출동해 회야정수장에서 담수작업을 하던 중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소방본부는 “헬기 동체가 급경사에 가까운 산비탈에 충격을 가하며 떨어지는 순간, 기장은 저수지로 미끄러지는 과정에서 주변 나뭇가지 등을 잡고 버텨 가까스로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기장 최모씨는 이 때 추락 헬기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구조대원 60명과 잠수부를 동원해 인근 숲과 수중수색을 동시에 펼쳤지만, 해가 저물어 수색을 중단한 상태다.

소방본부 측은 7~8m 가량 되는 저수지 바닥에 진흙과 나뭇가지 등이 뒤엉켜 있어 날이 밝아도 수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야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헬기는 ‘벨 214B1’ 기종으로 울산시와 울주군이 헬리코리아에서 임차한 것이다. 한번에 2500리터의 물을 담아 옮길 수 있으며, 이날 산불진화를 위해 투입된 7대의 헬기중 1대였다.

소방당국은 이날 예고된 강풍이 사고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울산에는 최대 순간 풍속이 시속 45.4km에 달했다.

한편, 울산소방본부는 이날 발생한 산불이 해가 지고도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인근 쌍용하나빌리지 아파트 단지 1600여 가구와 주택가 등에 사는 주민 4000여명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

산불 진화 작업에는 헬기 48대, 소방차 178대, 산불진화차 26대, 지휘차 6대와 4870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불은 날이 밝자마자 진화에 들어가 오전 11시경 완전 진화되었고, 지금은 잔불 정리와 뒷불을 감시하고 있다.

부기장 최모씨에 대한 실종자 수색작업도 곧바로 재개됐지만, 헬기가 물 안에서 심하게 파손된데다 항공유까지 누출되고 있어 소방당국이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md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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