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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에도…아·태 투자자 77% "부동산투자 안 줄일 것"
CBRE 아시아태평양 투자자 설문
"안정적 수입 흐름·높은 수익률격차 주목"
"韓투자자들, 아태지역 밖 투자 관심 제일 높아"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도 아시아태평양지역 부동산투자자들의 투자 수요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변동성이 높은 주식시장에 비해 안정적 수익이 가능하고, 저금리 환경으로 인해 다른 저수익 자산과의 수익률 격차도 여전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19일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업체 CBRE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태평양지역 부동산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80%에 달하는 투자자가 지난해보다 투자 규모를 확대하거나 적어도 유지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설문조사 기간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로, CBRE는 조사 기간 중 코로나19 발병이라는 변수가 발생한 것을 고려해 발병 전후로 나눠 응답 비율을 확인했다. '투자를 줄일 것'이라고 답변한 응답자의 비중을 보면 발병 이전에 설문에 응한 투자자(531곳 중 13%)보다 발병 이후 답변한 투자자(79곳 중 22%)의 비중이 더 높다. 코로나19로 인해 투자 수요가 위축됐다는 설명이 가능한 대목이다. 하지만 발병 이후의 응답 결과만 보더라도 '투자를 확대할 것'(43%), '투자 규모를 유지할 것'(34%) 등 견조한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발병 전후로 코어(Core·위험이 가장 낮은 우량 부동산) 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졌다. 코어 전략을 가장 선호한다고 답한 비율은 발병 이전 응답자 중에서는 23%였지만, 발병 이후 응답자 내에서는 35%에 달했다.

투자 동기를 묻는 질문에는 '안정적 수입 흐름'(30%)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해당 항목에 응답한 비율이 지난해 같은 조사 때(26%)보다 높아지기도 했다. '높은 수익률 격차(일드 스프레드)'를 가장 먼저 꼽은 투자자의 비중도 전년(11%)보다 증가한 14%로 나타났다. CBRE는 "저금리는 낮은 조달 비용에 대응해 부동산투자의 일드스프레드가 여전히 매력적으로 인식되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입 흐름을 만들어내는 우량 자산은 단기적 시장 약세를 탈피하기 위한 이상적인 투자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CBRE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폐쇄형 부동산펀드가 향후 3년간 이 지역에 510억달러(약 64조원)를 투자할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관투자자들은 보통 운용자산의 2.6%를 부동산에 배정하고 있는데, 저금리 환경으로 채권 등 픽스드인컴(fixed income) 자산의 수익률이 낮아지면 부동산 보유량이 보다 늘어날 여지가 충분하다고 CBRE는 분석했다.

가장 선호하는 지역을 묻는 질문에는 일본 도쿄가 1위를 차지했다. 낮은 금융 비용, 높은 수준의 투명성과 유동성 등이 바탕이 됐다. 서울은 여섯 번째로 선호되는 지역으로 조사됐다. 이커머스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신선식품 및 생활필수품에 대한 배달 수요 증가로 물류 자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났다. 선호도 순으로는 도쿄에 이어 중국 베이징, 호주 시드니, 싱가포르, 중국 상하이 등이 꼽혔다.

한편, 아시아태평양 지역 외 부동산 자산에 대한 관심은 한국 투자자들에게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체 투자자의 78%가 지역 외 부동산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답변했고, 특히 미국 등 북미 지역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투자자가 많았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여행제한 등으로 거래절차가 길어지면서 한국 투자자들의 투자금액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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