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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천 내홍에 갇힌 野 ‘자매의 난’…공병호 ‘버티기’가 문제
한국당 최고위, 5명 안팎 재의 요구나서
공병호 “5명 어렵다…1명 정도 빠질 듯”
통합당, 전면 재조정 요구에 갈등 커질듯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통합당 영입인재 대부분이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서 당선권(20위) 밖으로 배치되면서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

통합당의 반발에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는 “일부 조정하겠다”며 한발 물러났지만,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면 재심의는 없다. 5명 조정도 어렵다”고 버티는 상황이다. 통합당은 전면 재조정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만큼 비례공천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최고위원회는 18일 국회에서 공병호 공관위원장과 만나 비례대표 후보 일부에 대한 재의를 요구하기로 했다. 재의요청 대상은 5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비례명단에 통합당 내에서는 ‘뒤통수’, ‘천하의 배신’ 등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져 나왔다. 황 대표는 자체 비례후보를 내는 방안까지 거론하며 한 대표를 압박하는가 하면, 전날 밤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길 의원들에 대한 제명의결도 보류했다. 통합당 출신 한국당 의원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관건은 공병호 공관위원장의 설득이다.

공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5명은 (재심의가) 어렵다”며 “구체적인 숫자 제시할 수 없지만, 1명 정도는 확실하게 (공관위가) 놓친 부분이 있어 빠져야 할 후보로 인지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비례 순번 명단) 전체 재심의는 원천적으로 비민주적이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한국당의 요구를 일축했다.

공 위원장이 1명 재의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 순번을 앞당길 후보는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현 21번)이 유력하다.

반면, 통합당은 여전히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염동열 통합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같은 라디오에서 “1명이다 5명이다가 아닌, 전체적으로 다시 한 번 조정하고 재논의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 위원장이 끝까지 버틸 경우, 실질적 방안은 많지 않다. 한국당은 통합당과 마찬가지로 최고위 재의 요구에도 공관위원의 3분의 2이상 찬성하면 공천안이 확정된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공관위 해체 후 재구성은 촉박한 일정상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또, 재의를 통해 통합당 영입인재를 대거 당선권으로 재배치할 경우, 순위권에서 밀린 인사들의 반발도 걸림돌이다.

통합당 역시 취할 수 있는 방안은 제한적이다. 통합당과 한국당은 엄연히 별개의 정당인 만큼, 지나친 개입은 정당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 또, 황 대표가 자체 비례후보 배출을 언급했지만 시간이 부족한데다 얻을 수 있는 기대 의석수(4석 안팎)도 별도 비례위성정당으로 얻을 수 있는 의석수(18석 안팎)에 훨씬 못 미친다. 정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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