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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규의 작살]“진중권, 틀리셨습니다”
신도 20만 교회 22일 문열려다가 철회
“일개 도지사 따위가 했습니다”
늘 외로운 이재명..신구차 필요할때
이재명경기지사(왼쪽)과 진중권 전 동양대교수(오른쪽)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이번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생각은 국민과 달랐다. 팬데믹이 선언됐고, 교회 집단감염은 늘어났다. 초 중 고 개학은 3차 연기됐다. 4월6일 개학이다.

지난 7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종교집회를 전면 금지하는 긴급명령을 검토중이라고 발표하자 8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독교 대다수 교회가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강제조치는 교회의 반발을 불러 외려 역효과만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를 겨냥해 "포퓰리즘도 적당히 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종교집회를 금지하겠다는 발상은 '방역이 아닌 정치'라는 의미다. 진 전 교수는 "대한민국은 민주국가로, 신앙의 자유는 대통령도 못 건드리는 것"이라며 " 일개 도지사 따위가 함부로 건드릴 수 있는 가치가 아니니 최대한 협조를 호소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진 전 교수의 논법대로라면 ‘일개도지사 따위’가 대통령도 못건드리는 일을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7일 사실상의 종교집회 금지 강제명령을 내렸다.

진 교수 페북 발표이후 10여일간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교회는 집단감염 현장이 됐고, 성남의 한 교회 목사 부인은 소금분무기로 소독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벌어졌다. 이와중에 오는 22일부터는 경기도내 한 대형교회(신도 20만 이상)가 빗장을 잠군 주일예배 교회문을 활짝 연다는 문자메세지를 16일 신도에게 보냈다가 역반응을 봤다. 지금은 온라인 예배를 할때이지 교회문을 열때는 아니라는 신도들의 반응이 대다수다. 결국 이 교회는 다시 문을 닫겠다는 문자메세지를 17일 보냈다.

진 교수는 이런일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진 전 교수 주장도 일리는 있다. 그는 신앙의 자유, 종교의 자유라는 민주주의 원칙을 내세웠다. 이번 코로나 19에 ‘방역 vs 종교의 자유’는 늘 논란의 중심에 섰다. 팬데믹이 선언되고 글로벌은 위기에 처했다. 하버드대도 문을 닫고 기숙사에서 학생들을 내쫓는다. 유럽은 말할것도 없다.

이 지사 종교집회 강제명령 근거는 감염법 49조이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보건복지부장관이나 시·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이 흥행, 집회, 제례 또는 그 밖의 여러 사람의 집합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 법을 활용했다. 신천지 과천성전 강제진압하고 시설의 강제 봉쇄할때도, 집회를 금지할때도 이 법을 이용했다.

2월25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과천 신천지예수교회 부속기관를 찾아 현장 지휘를 하고 있다.

이젠 신천지 뿐 아니다.

교회 목회자뿐만 아니라 신도들까지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있다. 이 지사는 "종교의 자유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제한할 수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국민의 생명과 공동체의 안전이 위협받는 비상상황이므로 적극적이고 강력한 예방조치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 지사는 “비난은 제가 감수하겠다”고 했다.

이 지사가 코로나19 감염예방수칙을 준수하지 않고 주일집회예배를 실시한 교회 137곳을 대상으로 오는 29일까지 주일예배 밀접집회 제한 행정명령을 17일 발동했다. 지난 주말 성남 은혜의 강 교회 등 교회를 중심으로 집담감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17일 0시 기준 경기도내 확진자수는 265명이다. 이중 종교집회를 통해 발생한 확진자는 총 71명으로 수원생명샘 교회 10명, 부천 생명수 교회 15명, 성남 은혜의 강 교회 46명 등 교회 예배를 통한 집단감염은 증가추세다.

하지만 늘 이재명은 외롭다.

조선시대 이순신이 떠오른다. 1597년 2월 26일 조정은 이순신을 압송해 의금부에 구속시켰다. 이순신이 파직된 죄목은 크게 세가지였다. 첫째, 조정을 속이고 임금을 업신여긴 죄 둘째, 적을 쫓아 치지 아니하여 나라를 등진 죄, 셋째, 남의 공을 가로채고 남을 죄로 빠뜨린 한없이 방자하고 거리낌이 없는 죄이다. 선조는 ‘법으로 보아 용서할 수 없는 죄인이므로 죽어 마땅하다’고 하며 ‘스스로 잘못했다는 말이 나오도록 국문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로 인해 이순신은 여러 차례 모진 고문을 당했다.

이때 판중추부사로 있던 정탁(鄭琢)은 1298자로 된 상소문 ‘신구차’를 올려 이순신을 홀로 변호했다. 이 신구차로 이순신은 극형을 면하게 됐다. 조정 중신이 모두 침을 튀기며 이순신을 죽이라고 했지만 유일한 변호사 정탁 선생만은 남다른 시각으로 이 사건을 봤다. 그해 4월 1일 이순신은 석방됐고 3일 뒤 이순신은 모친상을 당했다. “한국인이 되고싶다”라는 폭발적인 유튜브 해외 영상 중심에 이재명이 있었고, 3만여명의 신천지 명단을 확보할때도 이재명은 현장에 있었다.

누구도 꺼려하는 일을 그는 해냈다.

의사 안철수가 포퓰리즘 공격을 받을때 네티즌들은 “이런 포퓰리즘이면 얼마든지 환영한다”고 했다. 자원봉사자를 이용해 경기도 1500개, 대구에 1만5000개의 자가격리 지원물품 박스를 보내 국내보다 해외 누리꾼들로부터 더 큰 환호를 받은 이재명을 위한 신구차는 현실속에 존재할지 의문이다.

미국 ABC방송이 올린 유튜브 영상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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