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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보란듯’ TSMC, 미국에 3나노 이하 신공장 건설
美정부, 자국제품 보안 요구에 화답
첨단제품 '대만 생산' 기조 변화
삼성과 극미세공정 기술경쟁 가속
세계 파운드리 최강자인 TSMC가 미국에 2나노 공정을 적용한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헤럴드경제 천예선 기자]삼성전자와 반도체 초미세공정 경쟁을 벌이고 있는 대만의 TSMC가 미국에 신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신공장에는 회로선폭 3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 이하의 최첨단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 정부가 자국제품 보안을 위해 미국 내에 공장 건설을 요구한 것에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17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계 최강자인 TSMC가 미국 서부에 신규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날 TSMC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같이 밝히며 “신규 공장은 IT 대기업이 밀집한 미국 서해안에 건설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미국 공장에는 3나노 이하의 최첨단 미세공정이 적용될 전망이다. 닛케이는 TSMC가 반도체 성능 향상의 열쇠가 되는 회로선폭 미세화를 2나노까지 진행한 것을 언급하며 “미국 신규 공장은 5나노를 상회하는 기술력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TSMC가 대만 이외의 지역에 첨단제품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이 회사는 미 서부 워싱턴 주에 소규모 공장을 가동해 왔지만, 첨단공정 제품은 ‘대만 생산’ 기조를 유지해왔다.

여기에는 하이테크 분야에서 미중 패권다툼이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TSMC는 미국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높은 대만 생산 의존률을 지적하며 미국내 생산 압력을 강화해왔다.

또 미 정부는 TSMC의 공급물량이 중국에 과도하게 편중되는 것도 우려하고 있다. TSMC는 작년 4분기 기준 중국 매출 비중이 20%를 차지했다. 지난 4년간 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세계 최대 통신기기 업체인 화웨이의 매출이 전체의 10%를 넘어 애플에 이어 2위로 부상했다.

한편 TSMC는 삼성전자와 5나노미터 이하 초미세공정에서 기술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5나노 양산은 TSMC가 앞선 반면, 3나노 개발은 삼성전자가 앞섰다. 세계 파운드리 업체 가운데 7나노 이하 미세공정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삼성전자와 TSMC 단 2곳 뿐이다.

TSMC는 오는 4월부터 EUV(극자외선) 공정으로 5나노 제품 양산에 돌입한다. 올 가을 출시되는 애플의 신형 iPhone의 AP(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등에 5나노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EUV 전용라인인 경기도 화성 사업장 V1라인에 5나노 생산라인 구축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생산과 수율 개선 작업을 거쳐 이르면 올해 말 본격적인 5나노 양산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관측된다.

3나노에서는 양사 모두 양산 시점을 2022년으로 잡고 있다.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작년 4분기 기준)은 TSMC가 52.7%로 압도적이다. 2위 삼성전자는 17.8%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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